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유해진이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일영화상에도 불참한다.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6일 유해진이 고심 끝에 제35회 부일영화상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해진은 오는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부일영화상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구교환, 이병헌, 박지훈, 조인성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앞서 유해진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과 야외무대인사 등 관련 일정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문세광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저격하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숨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이후 영화가 박 전 대통령 측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부 관객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영화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아울러 출연 배우 유해진 개인에게로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를 상대로 모델 교체와 계약 해지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지난 4일에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렸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해진의 자택 앞까지 이어진 집회에 대해서는 정부와 영화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비판이 도를 넘어 출연 배우의 자택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른다면 대단히 우려스럽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화인연대 역시 작품에 대한 비판과 배우 개인을 향한 압박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도 6일 배우를 향한 위해나 협박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순찰 강화나 신변 보호 등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