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소재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에코프로비엠은 6일 삼성SDI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고체 배터리의 소재 개발 단계부터 품질 검증과 양산 기반 마련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특히 양극재뿐 아니라 양극용 전해질과 분리막용 전해질 등 전고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주요 소재를 대상으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소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역할도 구분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셀 기술과 생산 공정의 고도화를 담당하고, 에코프로비엠은 셀 성능 향상에 필요한 핵심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양사는 기술 개발 초기부터 상호 협력해 제품 경쟁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소재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외부 충격이나 고온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낮추는 데 유리해 전기차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가운데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자체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연간 4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고체전해질 제조 과정에서 중요한 분말 제어와 품질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양극재 분야에서도 개발을 병행한다. 기존에 축적한 하이니켈 양극소재 기술을 활용해 고체전해질과의 특성을 고려한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에도 나서며 소재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8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슈퍼을(乙) 프로젝트'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세계 최고·최초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대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 및 성장 전략을 제시하면 사업계획과 기술 검증, 종합평가 등을 거쳐 지원 대상이 결정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기술을 앞세워 정부 평가를 통과했으며, 산업통상부는 선정 과제에 대해 과제당 약 2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지원을 7년 이상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발표한 '배터리 산업기술 로드맵'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전략 기술로 제시하고, 배터리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 공동 연구와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긴다는 방침을 내놨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전고체 배터리 소재 분야의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 지난 7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는 고체전해질을 포함한 전고체 배터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공보현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 담당 상무는 고체전해질 사업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와 시양산을 협의하고 있으며, 빠르면 2027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양산라인 설계를 완료한 상태에서 고객사의 수요가 구체화될 경우 즉각적인 착공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SDI와의 협력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소재 기술과 생산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양사가 셀과 소재 분야의 역량을 결집하면서 2027년을 목표로 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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