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이번에는 한국이 일본에서 일본을 꺾고,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남자 100kg급 한주엽(하이원)은 지난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유도 100kg급 마라트 바이카무로프(카자흐스탄)와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를 가져오며 목에 걸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딸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단체전에서 동료들의 도움으로 동메달을 가져왔으나,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메달이 더욱 의미가 있다.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어도, 이번 메달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한다.
경기 후 한주엽은 "정말 아쉽다. 그냥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래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결과다. 어쩔 수 없다. 곧 있을 세계선수권과 LA올림픽을 향해 더 발전하겠다. 오늘의 아쉬움을 토대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선수들을 한 명씩 잡아내고 이길 때마다 더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라고 웃었다.
3년 전 메달을 따지 못한 걸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 역시 알고 있다. 그래서 동메달결정전 전에 강하게 한주엽의 멘탈을 잡아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한주엽은 "매번 생각하고 왔다. 그때 많이 울었고 정말 아쉬움이 많았다. 몸 상태도 최상이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라며 "일본 올 때도 그 생각을 계속했다. '이번에는 분명히 갚아야 된다'라고 생각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도 동료들도 일부러 그때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 '그때 기억 안 나냐.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올림픽은 아니더라도 무조건 동메달 하나는 들고 가야 된다'라고 말해줬다"라며 "정말 그 생각만 했다. 이번에는 가족들도 다 와서 정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시상식 때도 그 생각이 많이 났다. 음악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리더라. 정말 울컥했는데 참았다. 오늘이 너무 슬픈 날은 아니니"라고 미소 지었다.
3일 혼성 단체전을 치른다. 중국과 8강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을 바라본다.
한주엽은 "단체전에서는 한일전을 예상하고 있다. 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일본도 단체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우리도 꼭 이기고 싶다"라며 "최근 일본이 계속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을 했다. 이번에는 한국이 일본에서 일본을 꺾고,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세계선수권에 나가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온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체력을 아낀다고 해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어디를 만나든 체력 다 쓰고 우승하고 가겠다. 대한민국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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