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광수가 팬 소통 플랫폼에 입성하자마자 연일 화제다. 지난 1일 버블 서비스를 시작한 그는 플랫폼에 적응하기 무섭게 쉼 없이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소통 방식은 형식적인 안부 인사에 그치지 않는다. "와 씨, 나 이거 중독인가 봐", "못 참겠어 어쩌지", "계속 어플을 켰다 껐다 해", "근데 한편으론 좀 바빠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 날 묶어줘"라며 자아분열식 만담을 늘어놓는가 하면, "말이 많으시다"는 팬의 핀잔에는 "하루 몇 마디가 적당한 건데!"라며 특유의 억울한 표정이 음성 지원되는 듯한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개설 2일차인 2일 오전 7시에는 "얘들아 일어나라, 버블 할 시간이다"라며 팬들을 강제 기상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더 자겠다는 팬에게는 "너 많이 잤어"라고 타박하고, 시험이나 식사를 앞둔 팬들에게는 일을 마치는 대로 복귀하라고 재촉하는 그의 폭풍 소통은 온라인 화제성을 장악했다. 절친 김우빈이 "버블로도 웃기면 어쩌자는 거냐. 나도 대화해보고 싶다"며 혀를 내두르고, 아이브 레이마저 구독 의사를 밝힐 정도로 연예계 동료들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광수의 이 유쾌한 소통 열정은 과거 2PM 옥택연이 겪었던 유명한 일화를 자연스럽게 소환한다. 옥택연은 한 방송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팬들과의 1대1 영상통화 팬사인회 비하인드를 털어놓은 바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단둘이 마주 보고 애교 섞인 하트 포즈를 취하는 것이 쑥스러워 머뭇거리던 그에게 한 오랜 팬이 던진 결정적인 한마디가 있었다.
"오빠, 이거 유료 서비스예요."
그 순간 머리를 둔기로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는 옥택연은 즉시 태세를 전환했다. "하트 한다고 내 몸이 닳는 것도 아닌데, 돈을 내고 나를 보러 온 팬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줘야 마땅하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은 그는 이후 어딜 가나 하트를 쏟아내는 '팬서비스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스타와 팬의 교감이 갖는 본질적인 무게감을 압축한 명장면이다.
오늘날 스타와 팬이 일대일 메신저 형태로 대화를 나누는 구독형 팬 소통 플랫폼은 K-컬처의 대표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나만의 스타'와 일상을 공유한다는 설렘이 핵심 동력이다.
그러나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 일부 연예인들의 불성실한 태도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 달에 단 한두 번, 그마저도 무성의한 단문이나 사진 한 장 던져두고 잠적하는 이른바 '잠수형 스타'들 탓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팬심을 볼모로 잡은 '손쉬운 돈벌이'라는 비판과 함께 플랫폼 환불 요구가 빗발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매달 구독료를 결제하는 팬들에게 스타의 침묵은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명백한 기만이자 박탈감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광수가 보여준 '투머치토커' 행보는 유료 소통 플랫폼이 지향해야 할 건강한 정답을 제시한다. 대중은 그가 얼마나 거창하고 멋들어진 말을 늘어놓는지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향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준 팬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진짜 일상을 내어주고, 함께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는 '성의와 태도'에 열광하는 것이다.
팬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면, 그에 걸맞은 교감과 진심을 돌려주는 것이 프로 연예인의 당연한 도리다. "유료 서비스"라는 팬의 일침에 부끄러움을 깨닫고 하트 장인이 된 옥택연처럼, 이광수는 자신의 유쾌한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구독료 이상의 웃음과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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