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수청장’ 강행에 요동치는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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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도어스테핑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도어스테핑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여권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그의 적격성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논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사안이 새로운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여권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전날(1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해 “수사 전문성, 온화한 리더십, 풍부한 조직관리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과 원칙에 따라 중대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중대범죄수사청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권은 김 후보자 임명을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여권 내 강경파는 그가 2022년 대검찰청 형사부장 시절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는 점과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집행정지에 반대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그의 임명을 ‘반개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그에 대한 임명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의해 검사장으로 발탁 승진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 모해위증 교사 무혐의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점,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 당시 지방 차장검사로 좌천됐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친윤 검사’라는 주장을 일일이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국민의 목소리, 대한민국을 바꾼다’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국민의 목소리, 대한민국을 바꾼다’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 대통령 인사권 존중한다지만… 청문회 ‘송곳 검증’ 예고

문제는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 강경파의 불만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망한 맛집을 다른 이들에게 권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사람도 마찬가지다. 직접 경험을 해 본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광복 이후 반민특위를 만들었는데 친일파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직격했다. 

전날 이 대통령과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만찬 회동도 이런 측면에서 이목이 쏠렸다. 최근 건강 문제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정 전 대표를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하지만 김 후보자 문제를 비롯해 검찰개혁을 둘러싼 강경파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중수청장 후보자 입장표명과 정 전 대표를 초청해 식사한 것은 별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사안의 ‘폭발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여권 내부에선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분위기와 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혼재되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을 시집을 보내는 데 동네에서 소문이 이상한 애랑 결혼하는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청문회를 진행했는데 부적격하다면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검찰개혁 철학과 적격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장모 모해위증교사 무혐의 사건에 대해 재수사 명령을 해서 윤 대통령에 의해 좌천당하고 사실상 검찰에서 쫓겨난 것을 보면 최소한 친윤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100% 완벽한 후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국민추천과 독립된 추천위원회의 4배수 압축,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무시하고 국회의 청문기회를 박탈해야 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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