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오카자키(일본) 이정원 기자] "경기는 졌지만 과정은 아름다웠다."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대한항공)은 또 한 번의 노메달 아픔에 눈물을 삼켰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이란과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12-15)으로 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메달 획득 실패. 2회 연속 남녀배구 동반 노메달이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노메달의 아픔을 느꼈던 임동혁은 이번 경기에서 허수봉(현대캐피탈)과 함께 쌍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지만, 웃지 못했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란과 경기가 끝난 후 임동혁은 "많이 아쉽다. 선수들이 충분히 열심히 준비했고 정말 잘했다. 그런데 그만큼 상대 전력도 강했다. 정말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모든 팀이 그렇지만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한 팀인 이란이 2군도 아닌 완전체 전력으로 나섰다. 절대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승리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마지막에 패하니 더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예선 마지막 경기 중국전을 패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는 "중국전도 아쉽다. 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다. 절대 지난 경기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앞에 있는 한 경기만 보고 지금까지 임해 왔다"라며 "중국전도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고, 이란전도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정말 한 끗 차이가 그 레벨의 차이인 것 같다. 한 끗이 부족하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잇고 시즌이 기다린다. 시즌이 끝나면 또 대표팀이 있다. 다음에 다시 뽑힌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동혁의 포지션은 아포짓, V-리그 대부분 팀은 아포짓 자리에 외국인 선수를 기용한다. 토종 아포짓이 뛸 기회가 적다.
임동혁은 "현재 대표팀 시스템에서는 수봉이 형과 내가 가장 많이 때려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런데 내가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책임감은 무조건 가져야 한다"라며 "시즌이든, 대표팀에서든 내가 무조건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가장 공을 많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로 대표팀에 들어왔기 때문에 안 아픈 선수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다들 고질적으로 아픈 곳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픈 내색 하나 없이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난 그 과정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이란전도 정말 잘했고 아름다운 경기였다"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라는 것에 언제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팬분들, 배구 관계자 등 모든 분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고 조금 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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