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많은 압박과 기대감이 있었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해냈다.
여자 57kg급 허미미는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스를 상대로 업어치기 유호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시작 12초 만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얻었다. 경기 종료 1분여 전에 지도 1개를 받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게임허브'에 따르면 허미미는 "이렇게 일찍 앞서고 있는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올려다봤는데 아직 3분 50초가 남아 있더라. ‘이제 나는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버텼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유언을 받들여,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57kg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는 "정말 길고 힘든 여정이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서 진심으로 기쁘다. 많은 압박과 기대가 있었고, 그 무게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라며 "주변 지인들이 계속 연락이 해 ‘꼭 금메달일 필요는 없다. 그냥 건강하게,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줬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훨씬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내가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다. 코치님은 경기 후에 바로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안아줬다. 잘했다고 말해주더라. 코치님도 울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해 3월 어깨 수술을 받은 후 한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11월 국제유도연맹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할머니 영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허미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이 수준까지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정말 많이 걱정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 복귀해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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