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호령(34, KIA 타이거즈)은 정말 2번타순에서 약할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9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김호령이 최근 타격 페이스가 괜찮아 보인다면서 2번타순에 넣었다. 김호령이 올해 2번타순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것을 알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KIA 2번타자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

박재현이 스타일상 가장 맞지만 그러면 1번타자 부재가 발생한다. 헤럴드 카스트로나 김도영을 쓰는 것도 괜찮지만, 중심타선이 약해진다. 한 방 있고, 발도 빠른 김호령이 그래서 2번타자로 많이 나오는데, 참 희한하게도 2번에서 안 맞는다.
이날 역시 김호령은 5타수 무안타에 삼진 세 차례를 당했다. 특히 뼈 아픈 장면은 1-1 동점이던 8회말 2사 1루였다. KT 이강철 감독이 승부 도중 우규민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한 게 통했다. 김호령은 박영현의 도망가는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호령은 올 시즌 131경기서 타율 0.270 13홈런 63타점 72득점 15도루 OPS 0.725 득점권타율 0.229다.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닌데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생산력이 약간 떨어진다. 그래도 최근 10경기서 타율 0.294 2타점으로 괜찮았다.
이날 김호령은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오랜만에 2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번에 들어오자마자 상승세가 끊겼다. 올 시즌 2번 타순에서 185타석 166타수 42안타 타율 0.253 5홈런 19타점. 그렇다고 김호령이 2번에서 약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애버리지가 1번(0.238), 5번(0.222), 6번(0.250)과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나기 때문이다. 2번에서 표본이 가장 많으니 홈런과 타점도 2번타자로 뛸 때 가장 많이 나왔다.
이렇게 보면 김호령이 2번이라고 딱히 약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2번보다 7번 타순과 9번 타순에 들어갈 때 잘 쳤던 건 맞다. 7번에서 102타석 90타수 31안타 타율 0.344 4홈런 14타점이다. 9번에선 67타석 63타수 18안타 타율 0.286 1홈런 7타점.
그런데 2번타순에서 유독 삼진을 많이 당했다. 44차례다. 다른 타순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러나 이 역시 2번타순의 표본이 가장 많은 탓도 있다. 김호령이 2번타순에서 약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7번 타순이 가장 잘 맞는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2번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상 김호령이 계속 7번이나 9번만 칠 수 없는 노릇이다.
김호령이 2025시즌부터 타격에 눈을 뜬 것은 분명하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의 평가. 발이 빠른데 펀치력이 좋아지니 2루타 생산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그러나 시즌 삼진이 벌써 146개로 2위인 건 옥에 티다. 그 만큼 장타로 바꿔주면 되지만, 그렇지는 않다. 김호령의 장타율은 0.412로 리그 27위다.

결국 김호령은 강하고 약한 타순을 떠나서, 삼진을 조금 줄이긴 해야 할 듯하다. 그렇다고 자기 스윙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롱런을 위해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면서 삼진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40홈런타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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