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마키(일본) 이정원 기자] "박경민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정말 잘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D 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의 리베로 박경민은 마치 날다람쥐처럼, 살릴 수 없을 듯한 공도 살리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디그 공식 기록은 11개였지만, 이를 뛰어넘는 듯한 수비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민의 활약을 본 허수봉과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도 극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허수봉은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항상 옆에 있으면서 나를 놀라게 하는 선수다. '저건 못 잡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딱' 나타난다. 정말 발이 빠르고 끈질긴 선수다. 대만전에서도 수비를 너무 잘해줬다"라고 미소 지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대만전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 치른 모든 경기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여오현 코치를 더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경기가 중국과 친선경기로 기억한다. 그때 조금 부진해서 한마디를 남겼다. '너무 처지지 말고 네가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는 믿음으로 경기를 해라'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시다시피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리베로들과 비교해도 정말 잘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 좋다. 내가 선수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박경민은 정말 크게 될 선수다. 아, 이미 지금도 큰 선수"라고 웃었다.
박경민은 송산고-인하대 출신으로 2020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부터 '월드 리베로' 여오현(現 남자 배구 대표팀 코치)의 후계자로 불렸고, 여오현 은퇴 후에는 그의 등번호 5번을 물려받았다. 2021-2022시즌에는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리고, 2024-2025시즌에는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진행된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베스트 리베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경민은 데뷔 후 단 한 경기도 빠진 적이 없다. 6시즌을 치르는 동안 216경기 모두 뛰었다. 이 기간 V-리그 남자 선수 중 216경기를 다 뛴 선수는 박경민뿐이다. 신영석(한국전력) 209경기, 최민호(현대캐피탈) 207경기, 임성진(국군체육부대) 205경기, 김정호(OK저축은행) 203경기 순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타고난 몸까지 갖춘 그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배구에 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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