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역대급을 기록 중이다. 현재 속도대로면 올해는 방일 한국인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항공업계에서도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한 현상에 일본 노선 신규 취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여행객이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환율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화 환율은 100엔당 860원대를 기록 중이다. 엔화 매매기준율이 800원대를 한동안 유지했던 시기는 2024년 7월로, 약 2년 만이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방일 여행객 입장에서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엔저 현상이 다시 본격화되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도 크게 늘어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방일 한국인 수는 85만명으로, 전년 동월 66만명 대비 28.7% 증가했다. 여름철 일본은 덥고 습해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데도 한여름인 7월(89만명)과 8월 연이어 월간 방일 한국인 수가 80만명 이상을 기록한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8월 방일 한국인 수는 JNTO에서 통계를 집계한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일본 여행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8월말 기준 올해 누적 방일 한국인 수는 총 74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난 것으로, 단순 계산 시 남은 4개월(9∼12월) 동안 매월 방일 한국인 수가 70만명 이상을 꾸준히 기록한다면 올해 누적 방일 한국인은 1,000만명을 넘어선다.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환율 외에 한일노선이 다양하기 때문인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적 항공사 11개사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인 곳은 10개사다. 10개사가 운항 중인 인천발 일본 노선 수는 총 73개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16개로 가장 많고,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11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며, 이어 아시아나항공 10개, 트리니티항공 7개, 이스타항공 6개 등 각각 일본 노선을 구축해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지방발 일본 노선은 부산 김해국제공항 기준 에어부산 9개, 진에어 7개, 이스타항공 5개,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이 각 4개, 대한항공이 2개를 운항 중이다. 그 외에 김포·대구·청주·제주발 일본 노선은 총 25개다.
국내 6개 국제공항에서 11개 항공사가 운항 중인 일본 노선 수는 100개 이상에 달한다. 이는 그만큼 다양한 노선과 다양한 시간대에 일본 노선 운항편이 편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로운 여행 스케줄 편성이 가능하고, 비행시간이 짧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은 가성비 해외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몰리는 만큼 공급도 계속해서 늘어난다. 올해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말부터 연말까지 국적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 예정인 일본 노선 수는 5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동계스케줄 기간 재운항하는 가고시마와 하코다테 노선, 그리고 이스타항공 인천∼가고시마 및 에어부산 부산∼가고시마 노선까지 포함하면 10여개에 달한다.
날짜순으로 살펴보면 에어로케이항공이 오는 10월 14일 청주∼마쓰야마 노선을 주 3회(수·금·일요일) 스케줄로 신규 취항 예정이다. 이어 동계스케줄이 개시되는 10월 25일부터 대한항공이 인천∼오이타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10월 25일과 12월 1일부터 각각 인천∼가고시마, 인천∼하코다테 노선을 하루 1회 왕복 스케줄로 복항한다. 이스타항공도 10월 25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재운항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10월 25일부터 동계스케줄 기간 동안 주 3회(수·금·일요일) 일정으로 부산∼가고시마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가고시마와 하코다테는 겨울철 여행객의 관심이 높은 지역인 만큼 동계스케줄 기간 계절성 정기편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월 2일에는 에어프레미아가 인천∼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 예정이며, 12월 18일에는 트리니티항공이 인천∼고베 및 나고야 2개 노선에 동시 취항해 일본 노선을 확장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흡수 합병한 직후인 12월 23일 인천∼히로시마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일본 노선을 넓혀나간다.
이밖에도 에어로케이는 일본 구마모토국제공항주식회사(KKIAC) 및 구마모토현 기획진흥부와 청주∼구마모토 노선 개설을 위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 동계시즌 취항을 목표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오카야마 노선도 올해 11월 취항을 목표로 계획 중이다.
항공사들의 다양한 일본 지방 도시 신규 취항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본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9월 대비 소폭 증가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은 상대적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적어 관광 수요가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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