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셔틀 버스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선수도 기록도 아닌 셔틀 버스가 된 모양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열린 D조 조별리그 대만전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 예정된 훈련 장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버스는 다른 곳에 도착했다.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 가야했는데 한국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 오카자키 추고 소고 파크체육관에 대표팀을 내려줬다. 결국 라미레스호는 오전 연습을 치르지 못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고 오후 대만전에 나섰다.
다행히 대만에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는데 만약 반대 결과가 나왔다면 셔틀 버스가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한국만 이런 상황과 마주한 게 아니다.
파키스탄 남자배구대표팀도 같은 일을 겪었다. 파키스탄은 이날(28일) 오카자키에서 우즈베키스탄과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그런데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한 곳은 파크 아레나 고마키였다.

파키스탄 선수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겨우 경기 개시 시각에 맞춰 오카자키에 도착했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무라드 제한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마친 뒤 파키스탄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워밍업을 할 시간이 없어서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몸을 풀었다"고 얘기했다.
제한은 "만약 우리나라에서 대회를 개최했고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면 국제적으로 조롱거리가 됐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아시안게임이 갖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다. 조별리그 첫 경기(27일 카자흐스탄전) 때는 연습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보니 식당 문도 닫혀있어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체육관 이동에 우여곡절을 겪은 파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에 3-0으로 이겼다. 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무라드 칸과 무사웰 칸이 각각 14, 13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2026-27시즌 한국전력에서 뛰게 되는 우스만 파야드 알리도 10점을 보탰다.
제한은 "다른 걸 바라지도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버스가 제대로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29일 오카자키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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