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만 생각하나요, 투수들도 생각해야죠” 김도영도 노시환도 안 맞는 게 정상? 韓 소집하고 1주일간 딱 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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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들만 생각하나요. 투수들도 생각해야죠.”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야구대표팀의 소집 두 번째 훈련이었다. 대표팀은 KBO리그 휴식일이던 14일 서울 숙소에 집결해 15~16일에 연습경기를 하고 17일에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18일에 출국, 19~20일에 현지 연습을 하고 21일 대만과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를 맞이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지난주에 딱 1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이런 일정을 미리 계산한 기자는 16일 훈련에 앞서 류지현 감독에게 연습경기를 1경기 정도 더 편성하는 게 좋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류지현 감독에게 투수들도 생각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표팀 투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피로도가 쌓였는데, 굳이 연습경기를 2경기나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듣고 보니 그랬다. 결국 단기전은 투수전인데, 투수들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게 중요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의 아시안게임 경기력을 보면 소집 후 대부분 선수가 타격감이 하락세다. 여기서 홍콩, 태국전 맹타는 예외로 해야 한다. 홍콩, 태국 투수들의 수준이 국내 중학생 정도의 수준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타선은 대만 린이웨이에게 6이닝 1안타 무득점, 일본 히구치 신에게 7이닝 4안타 무득점이란 굴욕을 썼다. 두 선수 모두 실업선수지만 수준이 높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린이웨이가 양 사이드를 잘 쓰는,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처음보는, 그러면서 위력적인 투수가 가장 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린이웨이와 히구치는 아마추어다. 프로 올스타가 아마추어에게 13이닝 5안타 무득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중국도 히구치에게 1점을 냈다. 국내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라면 이렇게까지 고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대표팀 소집이 되고 첫 일주일간 단 1경기를 치른 여파라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KBO리그 타자들은 본래 9월 잔여일정이 되면 불규칙한 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표팀이 타자들의 타격감을 더 올리기 위해 더 많은 실전을 잡지 못한 게 아쉽다.

투수력을 아끼고 싶었다면 연습경기 상대에 양해를 구하고 상대 투수를 임시로 대표팀 투수로 쓰는 방법도 있었고, 5~6이닝 경기를 하는 방법도 있었다. 타자들이 타격감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훈련도 휴식도 아닌 실전이다.

소집 후 일주일간 1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대표팀이 막상 출국하니 대회 조직위원회의 무성의한 행정으로 제대로 훈련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KBO가 빠르게 움직여 자체적으로 훈련장을 섭외하긴 했지만, 이럴 조짐이 미리 보였다면 굳이 18일에 출국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최대한 국내에 머물면서 연습경기를 1~2경기 정도 더 치르는 게 나을 수 있었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노시환이 타격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타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지 못한 건 분명해 보인다. 이번 대회 결과를 떠나 생각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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