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이 돌아가신 부친을 향한 복잡하고도 애틋한 속내를 고백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는 '청담동 살다 학교 청소부 된 어머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주영훈은 생전 목회자였던 아버지 故 주성봉 씨(향년 88세)를 회상하며 오래 묵혀둔 속마음을 담담하게 꺼내 놓았다.
주영훈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병약했던 마지막 나날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나중에 귀도 안 들리셨고 시력도 다 잃으셨지만 큰 돋보기로 그 와중에도 불편한 몸을 일으키셔서 성경을 읽으셨다. 그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기억했다.
이어 한평생 신앙과 교구 활동에만 전념하느라 정작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부친을 보며 느낀 인간적인 서운함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영훈은 "한평생 복음 들고 자기 관리 못하셨다. 매일 성경만 보시고 어떻게 이렇게 융통성이라고는 없으실까 했던 아버지"라며 "다른 아픈 사람들 챙기시느라 당신의 건강은 전혀 돌보지 못해서 투석도 하시고 신장이식도 하신 걸 봐왔다. 한편으로는 한평생 고지식하게 세상 즐거움 모르고 교회 일만 하신 분의 말로가 저것 뿐일까? 이런 섭섭함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수많은 히트곡을 낸 대중음악 작곡가로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음악을 한 번도 인정받지 못했던 가슴 아픈 사연도 밝혔다.
그는 "저희 아버지는 세상의 음악은 다 사탄의 음악이라고 돌아가실 때까지 생각하셨다. 제가 만든 노래도 들어본 적 없는 분이다. 제가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에 나와도 보지 않으신다. 그조차도 사탄의 음악이라 생각하셨다"라며 평생 아들의 대중문화 활동을 멀리했던 부친과의 단절감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완고했던 부친에게도 유일한 예외는 있었다. 주영훈은 "그 정도로 세상 방송에 나오는 걸 보지 않으셨는데 그래도 '새롭게하소서'만 유일하게 아들이 출연하는 방송을 한 회도 안 빼놓고 보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세상 방송 참 많이 하고 세상 음악을 참 많이 만들었지만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가장 큰 선물을 드린 건 '새롭게하소서'를 진행하면서 아버지를 흐뭇하게 한 게 가장 큰 효도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먹먹한 뿌듯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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