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아슬아슬해도 KIA 클로저 역할 잘 하고 있었는데…하필 가을야구서 만날 수 있는 팀에 치명타, 이것이 고민이다[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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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2-2 동점이던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하필 두산 베어스에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이의리는 여전히 간헐적으로 제구가 흔들린다. 이중키킹을 통해 구위도 좋아졌고 제구력도 많이 안정화됐지만, 그렇다고 핀 포인트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는 아니다. 또 국내 타자들이 15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 대응능력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의리는 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서 꺼내드는 포심이 엄청나게 좋다면, 타자들은 알고도 못 친다. 이미 최고구속 158km을 보유했고, 최근에도 153~154km 정도는 거뜬히 찍는다.

6월까지의 성적은 지우고, 7월부터 봐야 한다. 7월 5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35, 8월 8경기서 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9월에는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전까지 8경기서 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다.

마무리로서 약간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측면은 있지만, 이의리는 그래도 꽤 괜찮은, 매력적인 왼손 마무리다. 이의리가 마무리로 자리잡고 KIA 불펜의 혼돈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KIA도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런 이의리는 이날 두산을 상대로 2-2 동점이던 9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했다. 선두타자 이유찬을 154km 포심에 이어 130km 커브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잡아냈다. 그런데 강승호 타석에서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4개 연속 볼을 던져 볼넷 출루.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3B1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끝에 행운이 따랐다. 그리고 2사 1루서 안재석 타석. 이의리-김태군 배터리는 너무 타자에게만 집중했다. 그러자 1루 주자 강승호가 볼카운트 2S서 스타트를 끊어 여유 있게 2루를 훔쳤다.

이의리가 이중키킹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단, 아무래도 폼이 커지면서 주자 견제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의리는 2B2S서 구사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끝내기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안재석은 경기 후 최근 안타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빠른 공 공략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를 이의리-김태군 배터리가 미리 알았다면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거는 게 확률 높은 선택일 수 있었다. 그렇게 KIA가 2-3으로 역전패하며 3연승을 마쳤다. 아울러 5위 두산에 4경기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IA와 두산은 아무래도 와일드카드결정전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두산으로선 단기전을 앞두고 이의리를 무너뜨린 좋은 기억을 갖게 됐고, 이의리는 두산을 상대로 한번의 아픔을 갖게 됐다. 또 주자견제가 아무래도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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