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 백화점도 예외 없이 ‘희망퇴직’…롯데, 유통 인력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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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롯데쇼핑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롯데 유통 계열사에서 이어진 인력 재편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백화점까지 확산됐다. 올해 롯데마트·슈퍼와 롯데온에 이어 롯데백화점도 희망퇴직에 나선 가운데, 신규 채용도 함께 진행되면서 단순한 인원 감축보다는 조직 내 인력 구성을 재편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GL2(대리급) 이하 직급은 근속 15년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준임금 40개월분과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을 지급한다. GL2 이하 직원에게는 재취업 지원금 2500만원을 제공하고 자녀 학자금은 자녀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3개월간 유급휴가와 재취업 교육도 제공한다.

2021년 첫 희망퇴직 당시에는 근속 20년 이상 약 2000명이 대상이었으며 500여명이 신청했다. 당시 임금 24개월분과 위로금 3000만원,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4월 동일 직급에서 8년 이상 근무한 4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근속연수와 직급 등에 따라 최대 기본급 36개월분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롯데온도 지난 6월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승인된 직원에게 최대 12개월치 급여와 대학생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인력 효율화는 직원 수 감소로도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직원 수는 2023년 1만9676명에서 2025년 1만7712명으로 2년 사이 1964명 줄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은 같은 기간 4609명에서 4170명으로 439명 감소했다. 마트는 1만616명에서 9792명으로 824명 줄었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 /롯데마트

롯데쇼핑 밖의 유통계열사에서도 인력 재편은 이어져왔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24년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듬해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시장 침체가 이어지던 2020년과 2022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면세점도 2024년 비상경영에 들어가 희망퇴직과 함께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축소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89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97억원으로 84.0% 늘었다. 국내 백화점만 놓고 봐도 매출은 8556억원으로 8.8%,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77.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과 별도로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상품기획(MD)·마케팅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영업점 통합직무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도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올해 신입·경력직 1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을 병행하는 방식은 이전에도 활용됐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첫 희망퇴직 당시 인사 적체 해소와 인력 선순환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신규 채용을 이어갔다. 기존 인력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내 연차·직급 구성을 바꾸면서 필요한 직무의 인력을 새로 채우는 방식이다.

회사 측도 이번 희망퇴직을 단순한 인력 감축보다는 신규 채용과 맞물린 조직 재편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규 채용을 통해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마트·슈퍼와 롯데온에 이어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백화점까지 희망퇴직이 이어지면서, 롯데 유통 계열사의 인력 재편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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