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토종 패션·란제리 기업인 비비안이 증시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비비안이 전 거래일 대비 3.62% 내린 3,855원에 장을 마쳤다. 비비안은 최근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비안은 지난 16일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는 상장유지 요건이 강화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지난 7월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규정을 시행 중이다. 시가총액 기준을 상향하고 동전주 퇴출 요건을 신설한 것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 종목은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높아졌다. 30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해당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이상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면 상장폐지된다. 아울러 같은 기준 아래, 동전주 상태가 지속되도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비비안의 시가총액은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속해서 쪼그라들어왔다. 결국 시가총액 300억원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2일 기준 비비안의 시가총액은 185억원에 그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시가총액 미달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증시 퇴출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비비안이 마주한 최대 당면 과제는 주가 부양이다. 얼어붙은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선 실적 회복과 시장 신뢰 회복이 절실할 전망이다.
비비안은 국내 토종 란제리 기업으로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엔 영업손실 50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 상황도 불안했다. 올해부터 비비안은 재무구조 개선에 강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3월 누적 결손금 해소를 위해 30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 6월엔 2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2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50억원으로 운영자금으로 각각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비비안은 서울 용산구 사옥과 부산 중구 근린생활시설 등 비핵심 부동산 자산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최근 이와 관련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다만 비비안은 구체적인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비비안 측은 지난달 27일 해당 자산 매각설과 공시를 통해 “보유 부동산의 자산가치 평가 및 매각 가능성만을 타진해 보기 위한 단순 검토 차원에서 주관사를 선정한 바 있다”며 “이는 단순 검토 단계일 뿐, 현재까지 잠재적 매수자가 나타나거나 구체적인 매각 협상이 진행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비안이 증시 퇴출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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