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서지영 의원(국민의힘, 부산 동래구)이 21일 ‘구도 부산의 사직야구장, 돔구장으로 합시다!’라는 제목의 SNS 게시글을 통해 사직을 개폐형 돔으로 짓자고 제안했다. 동구는 북항 돔 유치를 추진하고 동래구는 사직 재건축의 차질 없는 진행을 바라는 가운데, 부산시가 시민 의견수렴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서 의원은 이날 올린 게시글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지난해 확정됐지만, 국비 299억원 등 총사업비 2924억원을 확보하고도 ‘제자리걸음’이라고 짚었다.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공감했다. 날씨로 경기가 중단되거나 취소되고, 야구 경기와 세계적인 스타의 공연을 한곳에서 치를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직야구장을 돔구장으로 하자는 것이 서 의원의 제안이다.
근거로는 부산시의 과거 결정을 들었다. 시는 사직 재건축을 준비하며 돔구장도 검토했다. 하지만 약 1조원의 비용을 이유로 접고 약 3000억원짜리 개방형 구장을 택했다. 서 의원은 시가 지금 약 3조원짜리 돔구장도 가능하다고 하는 만큼, 예산이 3분의 1 수준인 사직 돔구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글의 말미에 “사직야구장도 현재 계획인 개방형 구장이 아닌 개폐형 돔구장으로 부산시민에게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시가 곧 사직 재건축과 바다 돔야구장 신축을 놓고 의견수렴에 들어가는 만큼 이 과정에서 개폐형 돔 안도 선택지로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사직 재건축은 지난해 7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8년 착공, 2031년 3월 개장이 목표다. 시는 앞서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돔 대신 개방형을 택했다. 북항 돔은 5만석 이상 복합형으로, 공사비가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내년 6월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다.
두 안은 지역 이해와 맞닿아 있다. 강철호 동구청장은 새 야구장으로 북항 돔이 최선이라며 유치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전재수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북항 돔을 원도심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동래구청은 사직 일대 상권의 타격을 우려한다. 지난 7월에는 재건축 지속 타당성 용역에 나섰다. 전 시장도 당선인 시절 야구장을 옮기더라도 사직 상권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송우현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국민의힘)은 시가 정책 방향을 9월 안에 발표하면서 시민·전문가 간담회는 10월에 연다며 순서가 맞지 않다고 짚었다. 확정사업인 사직 재건축이 북항 검토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서 의원의 제안은 이 의견수렴 단계에 개폐형 돔을 선택지로 올려 달라는 것이다.
서 의원과 송 위원장은 동래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이고, 강 구청장도 같은 당이다. 북항 돔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시장의 공약이지만, 같은 당 안에서도 사직을 지키려는 동래와 북항을 유치하려는 동구의 지역 이해는 다르다.
검증할 과제도 있다. 사직 돔과 북항 돔은 규모와 기능이 달라 ‘3분의 1’ 비교가 견적에서도 성립하는지 따져야 한다. 사직 돔의 추가 사업비와 국비 재협의도 확인 대상이다. 개폐형 돔이 시민 의견수렴 선택지에 오르는지가 첫 관문이다. 상권 보전을 바라는 동래구와 원도심 재생을 바라는 동구의 기대를 어디까지 담을지가 논의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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