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방송인 이영자 측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84세 어르신과 나눈 대화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했다. 해당 장면이 공개된 뒤 어르신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편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튜브 채널 '이영자TV'에는 전날 공개된 '이영자 가장 먼저 가을을 맛보는 법, 정이 넘치는 노량진 수산시장 나들이' 영상 일부가 수정된 상태로 공개돼 있다. 화제를 모았던 이영자와 84세 어르신의 대화 장면은 현재 영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제작진은 앞서 고정 댓글을 통해 해당 부분을 편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은 촬영 당시 이영자가 어르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으며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 공개 이후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이어졌다. 방송과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인 어르신에게 일부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방송이나 카메라가 낯선 일반인 어르신이기에,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사거나 과도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참 무겁다"고 밝혔다.
이영자 역시 자신과 대화를 나눴던 어르신이 이번 일로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제작진은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하실 수 있도록 해당 구간을 조정하게 됐다"며 시청자들에게 어르신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를 부탁했다.
다만 제작진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던 고정 댓글 역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댓글을 내린 이유는 별도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영자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84세 어르신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됐다. 어르신은 이영자를 바라보며 "꼭 이영자 같다"고 말한 뒤 "이영자보다 예쁘다"고 이야기했다. 이영자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엄마는 이영자 좋아?"라고 물었고,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어르신은 "나는 이영자 안 좋아한다"며 "너무 잘난 척해서 밥맛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어 이영자의 음식 솜씨와 경제력 등을 칭찬하면서도 "그런데 왜 시집을 못 가냐"고 물었다.
자신을 눈앞에 두고 이어진 혹평에도 이영자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그래, 맞아"라고 받아친 데 이어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시집은 혼자 가는 게 아니다. 혼자 갔으면 열여덟에 갔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특히 이영자는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그 사람도 상처, 희로애락이 많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시장의 다른 상인이 이영자를 알아보면서 상황이 달라졌지만, 어르신은 곧바로 이영자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했다. 제작진은 당시 영상에 추후 스태프가 어르신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었다는 내용의 자막을 덧붙였다.
촬영 현장에서는 웃음으로 마무리된 상황이었지만 영상이 공개된 뒤 일부 누리꾼들은 어르신의 발언이 지나쳤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영자를 향한 응원과 함께 일반인인 어르신에게 과도한 비난을 쏟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결국 이영자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덜어냈다. 이영자 본인은 웃어넘겼지만, 뜻하지 않게 비판의 대상이 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진이 직접 편집에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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