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퇴장 상황" 아찔한 태클! 이강인이 새겨야 할 '냉정과 열정 사이'[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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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이 21일 마드리드 더비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태클 장면에 대해 "명백한 퇴장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S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축구에서 '승부욕'은 꼭 필요한 요소다. 상대를 꺾기 위해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열정이 과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거친 플레이 등으로 상대와 필요 이상으로 거칠 게 맞서다가 퇴장하는 선수들을 우리는 많이 봤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20일(한국 시각) 펼쳐진 마드리드 더비에서 맹활약했다. 4-4-2 전형을 쓴 아틀레티코의 투톱으로 배치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잘 뛰었다. 과감한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아틀레티코가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했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 멤버인 마르크 쿠쿠레야를 여러 차례 압도하면서 존재감을 더 드러냈다.

전반 44분. 열정이 과해 큰 사고를 칠 뻔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향해 거친 태클을 했다.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흐름을 끊기 위한 선택을 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을 보니, 레드카드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한 위험한 플레이를 범했다. 정확히 발베르데의 발목을 향해 태클이 들어갔다. 경기 조제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태클 장면을 프린트해 보여주며 "명백한 퇴장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발베르데는 이강인과 악연이 있는 선수다. 이강인이 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 거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논란을 낳았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우루과이 대표로 나서 한국 대표인 이강인과 만났다. 경기 막판 이강인의 전진을 태클로 저지하며 포효했다. 마치 결승골을 넣은 것처럼 크게 소리를 지르며 이강인을 도발했다.

이강인(오른쪽)이 쿠쿠레야를 제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에서 악연은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거친 파울이나 인종차별 등 정상적이지 않은 공격을 당하면 참기가 어렵다. 이번 이강인의 아찔한 태클이 발베르데를 향해서 더 찜찜한 맛을 지울 수 없다. 보복성 플레이라는 구설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지만, 상대를 위협하는 거친 플레이를 한 부분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발베르데는 부상으로 2~3주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그동안 소속팀과 한국 대표팀에서 거친 플레이로 퇴장한 경험이 있다. 상대 도발과 신경전을 결코 피하지 않는다. 하지만 열정만 불태우면 곤란하다. 과한 승부욕은 개인에게도 팀에도 마이너스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과 냉정 사이. 전성기에 접어드는 이강인이 그라운드에서 꼭 새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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