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적이다. 이준석이 한국 테크볼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에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승리했다.
테크볼은 발로 하는 탁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발로 축구공을 주고 받는 스포츠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됐다. 최대 3세트까지 열리며, 각 세트마다 12점을 선취하면 된다. 듀스는 3세트에만 적용된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1세트 초반 이준석은 0-3으로 끌려갔다. 침착하게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주도권은 알레야위가 갖고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9-8로 처음 리드를 잡았고, 12-11로 진땀승을 거뒀다.
2세트는 이준석의 판이었다. 일찌감치 간극을 벌리고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알레야위는 타임아웃을 통해 흐름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이준석의 노련한 운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12점째 득점과 동시에 이준석은 환호했다.


이준석은 무명 축구선수 출신이다. 21세까지 K4리그 축구선수로 뛰었다. 이후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했다.
도전을 택했다. 이준석은 정규직 전환을 앞둔 순간, 테크볼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말할 선택. 하지만 이준석은 실력을 통해 자신을 증명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게임 허브'에 따르면 준결승을 마친 뒤 이준석은 "코로나19 이전에 한국에서 테크볼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테이블 하나를 구입하려면 약 200만 원 정도가 든다. 그때가 21살이었는데, 돈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테크볼 훈련을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더니, 어머니는 좋다고 하시면서 사주셨다. 언제나 지원해 주셨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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