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올해 상반기 국내 근로자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임금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제조업을 포함한 전자·통신업의 막대한 특별급여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3.5%의 인상률과 비교할 때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세부 급여 항목별 흐름을 살펴보면 기본급 중심의 정액급여 인상 추세는 다소 주춤해진 반면, 성과급을 비롯한 특별급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작년 상반기 2.9%에서 올해 2.2%로 둔화됐다.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률은 같은 기간 8.1%에서 9.3%로 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60만1천원으로 집계되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집중된 특별급여…전자·통신업은 23% 급등
기업 규모별 격차와 업종별 명암도 뚜렷하게 갈렸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4.8%,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는 2.1%를 기록해 양측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인상률이 하락했다. 다만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특별급여 인상률이 12.8%에서 14.7%로 더욱 가파르게 치솟았으며, 월평균 특별급여 역시 182만4천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금융·보험업을 비롯한 11개 업종은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률이 낮아진 반면, 제조업은 4.8%에서 5.9%로, 전문·과학·기술업은 2.7%에서 5.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실적 호조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전자·통신업의 기세가 매서웠다. 전자·통신업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치솟았으며, 이 중 특별급여는 무려 66.0% 폭증했다.
전자·통신업 제외 시 실질 인상률 2.2% 그쳐…경총 "생산성 향상 우선해야"
이 같은 편중 현상은 전체 지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자·통신업 종사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5% 수준인 약 37만7천명에 불과하지만, 이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분이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인상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4%에 달했다. 실제로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전 산업의 평균 임금총액은 418만7천원, 인상률은 2.2%에 머물러 실질적인 체감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경총 하상우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으로 이어져 전체 지표를 견인한 특수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일부 고성과 기업의 보상 수준을 무리한 척도로 삼아 각 기업의 지불 여력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생산성을 끌어올림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임금 지급 여력을 넓혀나가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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