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 0.2%↑·한 달 만 반등…폭염·도시가스 영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산업용 도시가스 인상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시금치와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한국은행은 9월 국제유가 급등과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생산자물가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64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6월 보합(0.0%)을 기록한 뒤 7월에는 0.4%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상승해 지난 7월(7.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와 중간재 등의 가격까지 측정한 지수다. 생산자 단계에서 발생한 가격 변동이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어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이번 상승세는 농림수산품이 주도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이 4.9% 올랐고 축산물도 2.8% 상승했다. 수산물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작황 부진 영향을 받은 시금치가 전월 대비 51.9% 급등했다. 폐사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도 5.4% 올랐고 기타어류는 7.3% 상승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배추가 30.2%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전체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는데, 농림수산품을 제외할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9%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11.0% 뛴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은 37.8%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솔벤트와 제트유 등을 중심으로 0.4% 올랐지만 전기장비가 0.7%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폭을 상쇄했다. 품목별로는 제트유가 6.1%, 솔벤트가 3.7% 오른 반면 점화 및 기타 목적용 와이어링하네스는 8.8% 내렸다. 

서비스 역시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호텔과 제과점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6% 올랐지만,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3.8% 내리면서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1.5% 하락했다. 

이 팀장은 위탁매매수수료 하락과 관련해 "위탁매매수수료와 같이 중개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기초자산 거래금액×수수료율로 결정되는 경우,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과 수수료율 변동에 따라 중개 서비스 가격이 변동된다"고 짚었다.

한편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 상승했다.

원재료(-4.6%)와 중간재(-1.0%), 최종재(-0.9%)가 모두 수입을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 7월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수입물가에 반영됐다. 

국내 출하에 수출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2% 상승했다. 공산품이 수출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2.0% 하락한 영향이 컸다. 

9월 생산자물가에는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중동 지역 충돌이 재개되며 9월 1∼16일 국제유가는 8월 평균에 비해 29% 상승했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6.6% 인상됐다"며 "이런 점들이 생산자 물가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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