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긴축 전환… 고삐 더 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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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퍼센트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퍼센트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했다.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향후 긴축 고삐가 강하게 당겨질지 주목된다. 

◇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단행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퍼센트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 결정이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금리 인상 배경으로 물가를 꼽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되고 내수도 탄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위원회의 2% 목표로 보다 신속하게 복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는 올해 2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사태 이후 불안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됐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물가지표를 봐도 기조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전했다. 

연준은 연내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워시 의장을 제외한 FOMC 위원 19명 중 18명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를 제시했다. 이는 연내 한 차례의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시했다. 사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시했다. 사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AP·뉴시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성장에 대한 높은 자신감과 함께 지금 당장 뚜렷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하며 연준의 연쇄적인 인상 사이클이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을 통한 2~3차의 파급 경로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선제적이고 연속적인 인상이 예상된다”며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으나 4분기 추가 1회, 내년 1회 인상으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되돌려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해 갈 경우에는 대내외적으로 미국 경기 부담이 계속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통화당국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차는 상단 기준 1.00%p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다. 한국은행은 앞서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올리면서 긴축 전환에 나선 상태다. 한미간 격차가 다시 확대된 데다 물가 불안 우려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0월 22일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10월 11월 두 차례다. 10월 동결 후 11월 추가 인상할지, 인상 시점이 당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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