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추석 전 타결 압박 높인다…내일부터 7시간 파업

마이데일리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추석을 앞두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한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 수위를 끌어올리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지부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 11일과 전날에도 4시간 파업을 벌였으며 오는 16~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21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이달부터는 기존 주 2회였던 본교섭을 주 3회로 늘리고 대표자·실무교섭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는 주요 쟁점을 놓고 집중교섭에 들어갔지만 양측 입장차는 여전히 팽팽하다.

가장 큰 쟁점은 성과 배분 재원 확대다. 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에 맞춰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 배분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정해진 재원 안에서 분배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 폭에서도 양측의 간극이 크다. 사측은 지난 10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11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호봉승급분 4만70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와 함께 격려금 1000만원과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금액, 상품권 5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에 반해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을 견뎌낸 노동자들에게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생산 공정이 컨베이어 시스템처럼 일렬로 연결된 구조가 아니라 각 공정이 비교적 분리돼 있어 단시간 파업만으로 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파업으로 공장 내 물류가 막히는 수준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노사 갈등은 장기화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20일 상견례 이후 7월 18일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9월 17일 교섭에서 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같은 달 19일 총회에서 찬성 59.56%로 가결되며 4년 연속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전 타결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잠정합의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거제사업장. /한화오션

한편 조선업계 전반에서도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 10일 17차 교섭을 거부하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여기에 공동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노사 갈등이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개 조선업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SG성동조선, 케이조선 등 6개 사업장에서 조정신청 및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선노연은 교섭을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타결에 이른 사업장이 없다며 사측의 적극적인 제시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각 사업장에서 노조가 납득할 만한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석 전 대표자회의를 열고 연휴 이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조선노연은 “교섭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됐지만 어느 사업장 하나 타결에 이른 곳이 없고, 삼성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케이조선은 한 차례도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납득할 만한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추석 전 대표자회의를 통해 추석 이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 계획을 수립해 전면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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