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올리고 사고 줄었는데…車보험 6년 만에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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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8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자동차보험료 인상에도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영업이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8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2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기준 적자는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보험손익 악화의 배경에는 손해율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비율도 16.4%에서 17.0%로 올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은 101.9%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로 벌어들인 수입보다 보험금 지급과 사업 운영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사고 자체는 오히려 줄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사고 건수는 174만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2000건(4.5%) 감소했다.

사고가 줄었는데도 보험사의 보상 부담은 더 커졌다. 병원 치료비 등 인적 보상과 자동차 정비공임 등 물적 보상이 늘면서 발생손해액은 전년 동기보다 2182억원(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과보험료 증가액은 723억원(0.8%)에 그쳤다. 보험료로 들어오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보험영업 적자를 막지는 못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조6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9억원(4.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1.3% 인상된 데다 가입 차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는 2596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2551만대, 지난해 상반기 2575만대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험영업에서는 손실을 냈지만 투자 부문이 이를 메웠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투자손익은 42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0억원(20.2%) 증가했다.

이에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합친 총손익은 2380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7% 줄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대형 손해보험사 중심의 과점 구조가 이어졌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4.8%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대책이 향후 손해율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환자가 사고 이후 8주를 넘어 장기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 필요성을 입증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대책 시행에 따라 선량한 소비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통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향후 전 국민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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