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NH농협은행의 경영 현황을 수익성·생산성부터 기업금융, 자본건전성, 내부통제, 부실징후기업 관리까지 주요 지표를 통해 분석했다. 강태영 행장 체제에서 외형 성장과 경영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이면 리스크와 지속가능성까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① 1인당 벌어들인 이익 10% 증가…강태영號 인력 효율화 합격점
② ‘조단위’ 기업대출 질주한 강태영號…부실여신도 2500억 폭증
③ 대출 키운 강태영號, 자본관리는 우수…CET1 15.83%
④ 금융사고·민원으로 본 내부통제…‘상반기 사고만 4건’
⑤ 기업대출 180조원 시대…101곳 중 82곳 ‘부실징후 주의’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NH농협은행이 인력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직원 1인당 영업 규모와 이익 창출력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평균 직원수는 전년 동기보다 26명 줄어든 상황에서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은 5% 안팎 증가했고,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0% 넘게 늘었다.
단순히 인력을 줄여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인력으로 더 많은 영업자산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생산성 개선이 나타난 셈이다. 강태영 행장 체제에서 추진해온 인력 효율화가 생산성 지표 개선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직원 26명 줄었는데…1인당 이익은 10% 늘었다
15일 <마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2026년 상반기 농협은행의 국내 직원수는 1만346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3494명보다 26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0.2%에 그쳤다.

반면 직원 한 명이 담당하는 영업 규모는 늘었다. 직원 1인당 예수금은 지난해 279억원에서 올해 293억원으로 14억원(5.0%) 증가했다. 원화예수금도 272억원에서 284억원으로 12억원(4.4%) 늘었다.
대출금 역시 1인당 224억원에서 234억원으로 10억원(4.5%)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221억원에서 231억원으로 10억원(4.5%) 늘었다.
이익 생산성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지난해 1억3800만원에서 올해 1억5200만원으로 1400만원(10.1%) 증가했다.
인력 규모는 사실상 그대로인데 직원 한 명이 담당하는 영업 규모가 늘었고, 이익 창출력은 영업 규모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 영업점도 늘었는데…한 곳이 담당하는 자산은 커졌다
영업점 생산성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평균 국내영업점 수는 지난해 상반기 920개에서 올해 상반기 923개로 오히려 3개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점 한 곳이 담당하는 영업 규모는 증가했다. 1영업점당 예수금은 4099억원에서 4272억원으로 173억원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3986억원에서 4145억원으로 159억원 증가했다.
대출금도 3286억원에서 3414억원으로 128억원 늘었고, 원화대출금은 3244억원에서 3365억원으로 121억원 증가했다.

사람과 점포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한 사람과 한 영업점이 담당하는 자산 규모를 키운 셈이다. 인력 효율화의 방향이 단순한 감원보다는 기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맞춰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사람 줄이기’ 아닌 ‘사람당 생산성 높이기’…강태영號 시험대 통과
이번 수치는 강태영 행장 체제의 경영 효율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은행의 인력 효율화는 단순히 직원 수를 줄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업점과 인력 규모를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직원 한 명이 담당하는 영업 규모와 이익을 높이는 것 역시 생산성 개선에 해당한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지표에서도 직원 수는 유지된 가운데 1인당 영업 규모와 이익 창출력이 함께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증가율은 10.1%로 영업 규모 증가율을 웃돌았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생산성 개선을 전적으로 인력 효율화의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출과 예수금 증가 등 영업 규모 확대가 1인당 지표에 영향을 미친 만큼 업무 효율화와 영업 확대가 각각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는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인력과 영업점 규모가 사실상 유지된 가운데 직원 1인당 이익과 영업 규모가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에서 강태영號가 추진해온 인력 효율화는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향후 관건은 이 생산성 개선을 일회성 지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이익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기업금융 확대와 생산적 금융 추진 과정에서 영업 규모가 계속 커지는 만큼, 추가적인 인력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강 행장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