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운맛의 대명사로만 소비되던 '사천짜장'의 기존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는다. 경남 사천시가 지역의 들과 바다에서 길러낸 독자적인 농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전국 미식가들의 식탁을 정면 공략한다.
사천시는 오는 10월31일 '제1회 사천짜장 전국 요리경연대회'를 전격 개최하며 '지명으로서의 사천'을 브랜드화할 독창적인 향토 미식 구축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까지 외식 시장에서 매운맛 짜장면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던 단어를 사천시의 진짜 로컬 식재료로 채워 넣고 '오리지널 로컬 사천짜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이번 대회의 기치는 '틀의 완전한 파괴'다. 중화요리의 오랜 공식인 면과 춘장의 굴레를 과감히 걷어냈다.
밥과 빵은 물론 전과 튀김까지 모든 조리 방식을 전면 개방해 참가자들의 창의적 폭발력을 이끌어낸다.
참가자들은 사천의 대표 농특산물을 반드시 배합해 기존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요리를 완성해야 한다. 사천 단감과 참다래(키위)의 산뜻한 산미, 청정 해풍을 맞고 자란 시래기와 멸치의 감칠맛이 짜장 베이스와 만나 전례 없는 미식의 영역을 개척한다.
현재 지자체 고유의 국수·면 요리를 킬러 콘텐츠로 키워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시도는 전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장칼국수'를 순두부와 함께 전국구 미식 키워드로 안착시키며 사계절 내내 식도락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았고, 대전시는 원도심을 무대로 '칼국수 축제'와 빵지순례를 공격적으로 결합해 청년층을 빨아들였다.
전남 담양의 국수거리나 제주의 고기국수 역시 투박한 지역 식재료를 직관적인 단일 테마로 묶어 로컬 경제의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요리대회 뒤편에 상품화 전략이 빠져 축제 폐막과 동시에 잊혀간 전라·충청권 지자체의 실패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축제장용 일회성 퍼포먼스로 끝내서는 지역 경제에 단 1원의 부가가치도 남길 수 없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사천짜장이라는 친숙한 명칭을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로 선점한 기획은 매우 탁월하다"며 "본선에 오른 5개 킬러 레시피를 대회장에 묵혀두지 말고, 관내 중식당과 청년 창업가들에게 전격 기술 이전해 당장 매장 메뉴판에 올려야만 실질적인 매출과 농가 소득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사천시는 이번 대회를 제18회 사천시농업한마당축제 메인 무대 한가운데 배치해 관람객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을 방침이다. 만 18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개인 혹은 2인 팀으로 도전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를 통과한 단 5개 팀만이 현장에서 불꽃 튀는 라이브 조리 대결을 펼칠수 있다.
보여주기식 나열 행사를 지양하고 최정예 5팀의 진검승부로 압축해 관람객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창의성과 로컬 식재료 활용도를 기준으로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70만원, 입선 30만원 등 총 26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참가 희망자는 9월28일까지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로 방문, 등기우편, 이메일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면 된다.
기존 매운 짜장의 고정관념을 벗겨내고 사천의 흙과 바다를 듬뿍 채운 새로운 짜장이 침체된 골목 상권을 깨우고 농가 판로를 활짝 열어젖힐 수 있을지 전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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