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발톱의 때만큼만 채우면 좋겠어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8)는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 직후 위와 같이 말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소집되는 박재현의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러나 박정우는 이미 박재현이 ‘발톱의 때’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박정우는 그날 3타수 2안타에 2사사구 2타점 2득점, 12일 수원 KT 위즈전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1도루,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경기서 무려 8출루에 성공했다. 한화전서는 다이빙캐치까지 선보이는 등 1번 중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 공수주를 갖춘 선수로 성장할 것이란 평가가 많았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핵심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작년 막판 결정적 주루사에 온라인에서의 물의로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박재현이라는 히트상품에 밀려났다. 시즌 초반 나성범의 부진, 헤럴드 카스트로의 적응 등으로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놓쳤다. 그래도 박정우는 노력을 게을지 하지 않았다. 박재현을 두고 “범접할 수 없는 선수”라고 했지만, 이젠 스스로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다.
공수주 겸장으로 성장할만한 잠재력은 충분한데, 리드&리액트 능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졌고, 점점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수행해내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김도영과 박재현이 없는 KIA는 분명 큰 위기다. 그러나 박정우에겐 야구인생 최대의 기회다. 앞으로 2주간 7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내년 입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이범호 감독은 한화전을 앞두고 “공을 보고 치고 플레이 하는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는 선수다.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부분이 조금 약했다. 외야 멤버가 좋은 상태로 경기를 하다 보니 백업으로 많이 출전했지만 선발로 내보내니까 체력관리만 잘 하면 충분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공도 잘 보고, 수비도 좋고, 어깨도 굉장히 좋다. 재현이가 아시안게임에 가면 남아있는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10경기, 14~15경기서 한번 보면 어느 정도의 애버리지가 나오는지 한번 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정우라는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궁금하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