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지지율’] 당정, ‘공동 숙제’ 직면

시사위크
‘지지율’이 당정의 ‘공동 숙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향하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지지율’이 당정의 ‘공동 숙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향하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지지율’이 당정의 ‘공동 숙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재명 정부의 위기이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당정은 지지율 하락 국면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대국민 소통을 위한 기자회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 대표는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냈다.

◇ “정부의 위기이자, 김민석의 위기”

1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8%를 기록했다. 9주 연속 하락하며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0대와 진보층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18~29세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0.2%포인트 하락한 18.6%에 그쳤고, 진보층에선 8.0%포인트 하락한 49.3%를 기록했다.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36.1%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42.1%)보다 낮았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11주 만이다. 

민주당의 지지율 또한 이 대통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20대와 진보층에서 이탈이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20대에서 전주보다 18.8%포인트 하락했고, 진보층에서도 10.0%포인트가 빠졌다. 사실상 이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연동돼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14일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14일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당정 일치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위기는 이재명 정부의 위기이자, 김 대표의 위기”라며 “이 대통령이 잘해야, 민주당 지지율도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번 당정의 지지율 동반 하락에 대해 “'문조털래유'를 '적'으로 쳐내고 '뉴이재명'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 다수’ 구성 전략의 결과”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당정이 전통적 지지층을 챙기기보다는 외연 확장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 당정, ‘지지율 방어’ 총력전 

이처럼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당정은 지지율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국면을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 대표도 지지층 결집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인사’ 논란과 ‘공소 취소’ 문제, ‘연임 개헌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당부가 나왔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우선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기세는 꺾여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공소 취소’ 문제와 ‘연임 개헌론’ 등을 거론하며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통령의 언어로 진심을 전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지율 하락 요인 중 인사 문제도 포함된 만큼, 인사 라인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점에 대해 “장관과 의원 겸직 문제에 대해선 사전에 점검이 됐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문제를 계기로 인사 라인에 대해선 한번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4일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이날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4일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이날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 출연해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한 당내 일부 비판과 관련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역행 우려에 대해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가 마련한 공소청 직제안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점 등을 겨냥한 듯 “검찰개혁의 역행 조짐을 완전히 막고, 공소청으로서의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TF를 곧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선 대법관 후보 재제청을 고리로 한 조희대 대법원장의 공세 목소리도 다시 분출했는데, 이 또한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사법부 독립의 출발은 대법원장이 최소한의 법적 절차상의 의무를 다하는 데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서미화 최고위원은 “(조 대법원장은) 더 이상 정치적 고려로 대법관 공백을 방치하지 마시라.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에 따라 청와대의 재제청 요구에 신속히 답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것으로,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는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3.6%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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