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이 북미 개봉을 기념해 최근 미국 매체 '플레이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의 제작 과정과 향후 차기작 구상을 밝혔다.
나 감독은 "'호프'를 완성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겠다는 긴박한 정세가 이어졌고, 그 혼란스러운 시기에 시나리오를 썼다. 그로부터 1년 뒤 팬데믹이 터졌고 그렇게 3~4년의 시간이 더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호프'는 인간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과 비극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며 "'호프'를 통해 이러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나 감독은 "국내 자원과 환경 속에서 원하는 수준의 visual effects(VFX)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우리가 목표로 한 수준의 크리처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크리처 디자인에 대해서는 "관객은 괴물이 화면에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머릿속으로 수백만 가지의 모습을 상상한다. 결국 내 머릿속에서 확실한 상상을 구현해내야 했다"며 "로케이션 헌팅과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괴물의 움직임을 고민하고 후반 작업을 진행하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괴물을 디자인할 때 개인적인 상상력을 적극 활용했다. 어릴 적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자란 덕분에 기억 속 이미지들을 참고해 움직임과 외형을 구상했고, 덕분에 자신감 있게 캐릭터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프'가 당초 3부작으로 기획된 만큼 속편 제작 시점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나 감독은 "현재 차기작 대본을 절반 정도 작성한 상태인데, 이 작품은 '호프'보다 훨씬 더 어둡고 유혈이 낭자한 영화가 될 것"이라며 "해당 차기작을 먼저 마친 뒤 '호프' 속편 제작을 고려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힘든 현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내에서는 455만 관객을 동원했으나,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말 총 매출 501만 달러(약 67억 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북미 흥행 성적이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나 감독의 구상대로 '호프'의 속편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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