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펫푸드 전문기업이자 코스닥상장사인 오에스피가 ‘퇴출 위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쓰고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시가총액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벼랑 끝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조치에 따른 상장폐지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 사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리종목 해제 눈앞… 생존 기준 추가 상향은 ‘숨고르기’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을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실제 상장폐지 사례가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코이즈와 원풍물산 등 코스닥상장사 2곳이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이 같은 퇴출 사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극적인 반전을 쓰고 있는 기업도 눈길을 잡아끈다. 펫푸드 전문기업인 오에스피가 그 주인공이다.
2004년 설립된 오에스피는 당초 펫푸드 포장지 등 종이포장지 제조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7년 인쇄사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2011년엔 반려동물용 배합사료 제조사업까지 뛰어들었다. 현재는 프리미엄 펫푸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엔 우진비앤지를 새 주인으로 맞았고, 2022년 10월엔 펫푸드 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바 있다.
오에스피는 올해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거듭 상향됐는데, 오에스피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오에스피의 시가총액은 상장 공모가 기준 785억원이었고 상장 첫날엔 1,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 ‘생존 기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초 40억원이었던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들어 150억원, 하반기 들어 200억원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된 상태다.
결국 오에스피는 지난 7월 10일을 기해 시가총액 기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에스피는 관리종목 지정일로부터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되는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이처럼 코스닥 상장 4년여 만에 퇴출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오에스피는 반전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다시 기준을 충족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에스피는 14일까지 36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다. 따라서 9거래일만 더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면 관리종목에서 해제돼 퇴출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에스피는 적극적인 타개 의지를 보이며 다양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먼저 오에스피는 관리종목 지정 직전 발표한 주주서한을 통해 “임직원 모두 상장유지를 최대주주 포함 전체 주주 이익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요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사업 및 재무 상황과 추진 중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설명했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관련해서는 앞서 실시한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및 투자 유치 차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지난 8월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나섰다. 여기엔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자체 PB제품 매출 비중 확대 및 수익성 제고 △사업다각화 등이 3대 핵심목표로 담겼고, 주주 소통 강화와 비핵심 자산 및 자회사 전략적 매각 검토 등의 주주환원 방안도 제시됐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조치와 관련해 ‘속도 조절’에 돌입한 것도 희소식이다. 오에스피는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9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내년부터 300억원으로 재차 상향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6개월 늦추기로 결정했다.
오에스피는 주주서한을 통해 “단기적 기준 충족에 연연하지 않고 시가총액 300억원을 충분하게 넘어서는 본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금융당국의 ‘속도 조절’ 움직임으로 당면과제를 풀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된 모습이다.
실적 또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오에스피는 올해 상반기 연결 및 별도 기준 실적 모두 흑자전환을 이룬 상태다.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오에스피가 이를 타개하고 근본적인 해결까지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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