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 형은 없으면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저는 없어도 누군가 또…”
KIA 타이거즈는 이제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차출된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없이 2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서 3~4승을 거두면 대성공이다. 간판 투수들이 차출되는 타 구단들보다 경기운영에 덜 지장을 받긴 하지만, 최근 KIA 타선의 흐름을 보면 김도영과 박재현의 공백은 어마어마할 전망이다.

당장 김도영이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코뼈를 다쳐 수술을 받고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복귀하기까지 3경기에 결장했다. NC도 두 번째 타석에서 빠졌으니 사실상 없었다고 쳐야 한다. KIA는 그 4경기서 12득점에 그쳤다. 1승3패에 머물렀다. 유일하게 이긴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도 주자 16명이 출루했으나 5득점에 그쳤다.
최근 박정우가 리드오프로 기용돼 펄펄 날았지만, 한계가 있었다. 확실히 최근 타선의 흐름이 안 좋은데 김도영이 다시 빠지고 박재현마저 빠지면 상위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박재현이 1~2번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김도영이 3번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박재현은 13일 광주 한화전서 3안타를 날린 뒤에도 겸손했다. “도영이 형이 없으면 타격이 좀 클 것 같긴 한데 난 없어도 누군가 또 나와서…내가 없는 동안 잘해줄 것이다.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게, 다 같이 잘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정우와 김민규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또 베테랑 외야수들의 활용도 필요해 보인다. 십시일반으로 메우지 못하면 3~4승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박재현의 정교한 타격과 일발장타력, 주력은 현재로선 100% 메우기 어렵다.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120경기서 타율 0.293 17홈런 66타점 74득점 19도루 OPS 0.808 득점권타율 0.349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3할 타율도 도전 가능하다. 박재현은 “6월에 2할6푼까지 떨어졌는데 여기까지 올린 것만으로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올라올 줄 아예 생각도 못했다.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까 어느새 2할8~9푼 이렇게 계속 올라오더라”고 했다.
한 차례 슬럼프를 딛고 일궈낸 성적이라서 고무적이다. 박재현은 “내년에도 6월 같은 상황이 온다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던대로 계속하면 또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이제 자신의 타격이 어느 정도 정립됐다. 초구를 치면 안 된다는 고민도 사라졌다. 출루율도 0.333으로 이범호 감독과 약속한 0.350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3회 무사 1루서 김태연의 타구가 라이너성으로, 박재현의 정면으로 다가왔으나 옆으로 움직이면서 처리한 뒤 유격수 하주석에게 재빨리 연결, 더블아웃을 이끌어냈다. 박재현은 “타구가 강해서 최대한 빨리 뛰어서 펜스 플레이를 할까, 말까 하다 일단 뛰어갔는데 공과 가까워져서 팔을 딱 뻗었는데 공이 들어왔다. 잡고 나서 주석 선배님에게 빠르게 줘서 잘 됐다”라고 했다.

박재현이 이렇게 공수주 만능 패키지 외야수로 성장했다. 대표팀 외야수가 4명밖에 없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한 자리는 어렵지 않게 차지할 전망이다. 반대로 KIA는 2주간 박재현의 공백을 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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