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한동훈, 공동 전선 형성할까

시사위크
보수 진영의 대표적 ‘앙숙’으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이의 기류가 묘해지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시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앙숙’으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이의 기류가 묘해지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앙숙’으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이의 기류가 묘해지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최근에는 장 대표가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 한 의원을 옹호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다만 국민의힘 당권파와 한 의원 간 설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김 후보자를 둘러싼 두 사람의 동행이 관계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장동혁 “민주당의 한동훈 공격은 치졸한 물타기”

한동훈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승원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 되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김 후보자의 낙마를 위한 보수 진영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을 향해 “지금은 개인적인 정치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언제나 함께 싸워왔고, 함께 싸워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의 이른바 ‘오빠 독약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부각하며 자진 사퇴 및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 의원처럼 특정 사안을 연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전면에 나선 인물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의원과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선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과 함께 싸우자”고 적으며 공동 대응 필요성에 힘을 실었고, 5선 윤상현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대여 공격의 선봉장으로 잘하고 있다”며 한 의원의 역할을 인정했다. 한 의원의 복당 등 정치 현안은 차치하더라도,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에서는 한 의원의 역할을 인정하고 힘을 보태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의원과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선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과 함께 싸우자”고 적으며 공동 대응 필요성에 힘을 실었고, 5선 윤상현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대여 공격의 선봉장으로 잘하고 있다”며 한 의원의 역할을 인정했다. /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의원과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선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과 함께 싸우자”고 적으며 공동 대응 필요성에 힘을 실었고, 5선 윤상현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대여 공격의 선봉장으로 잘하고 있다”며 한 의원의 역할을 인정했다. / 뉴시스

당초 장동혁 대표는 이런 한 의원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한 의원이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오빠 로비’로 부각하는 것을 두고 “자꾸 ‘오빠’를 강조하는 것은 김 후보자에 대한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오빠 로비가 문제가 아니라 로비의 결과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즉각 “오빠가 본질”이라고 반박하면서 두 사람 간 불꽃이 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장 대표의 메시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거꾸로 한 의원을 수사하고 제명하겠다고 겁박한다”며 “전형적인 ‘메시지 공격’에 치졸한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공세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실상 한 의원을 방어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두 사람이 ‘김 후보자 낙마’라는 공통된 목표 앞에서 접점을 찾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를 두 사람의 전격적인 관계 변화나 공조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의원의 공세 방식과 정치 행보를 둘러싼 국민의힘 당권파의 불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한 의원의 행보에 대해 “그동안 지켜본 한 의원의 성향 내지 태도로 봤을 때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치기 어린 욕심이 보인다”며 “경망스럽고 촐싹댄다는 느낌을 워낙 강하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곧바로 해당 발언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함께 싸우기 싫으면 방해라도 말아야 합니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지난 8일에도 당권파를 겨냥해 “함께 싸우기 싫으면 방해라도 하지 마십시오”라고 저격한 바 있다.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김 후보자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국민의힘을 향해 대여투쟁에 있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차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 의원이 부분적으로 이슈를 잡는 순발력이나 이슈를 끌어가는 방식이 출중하다”며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국민의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 대표는 ‘시대가 바뀐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간파할 만한 사람”이라며 “그때는 살아남을 길을 찾기 위해 본인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장동혁-한동훈, 공동 전선 형성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