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갑자기 125km 스위퍼.
라일리 오브라이언(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계 구원왕 도전의 클라이맥스에 돌입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7-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4점차라서 세이브가 주어지지 않았다. 대신 시즌 평균자책점을 4.03서 3.97로 줄였다. 이는 의미 있다. 2020년대 들어 양 리그 세이브왕 중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은 없었다. 물론 오브라이언이 올해 내셔널리그 세이브왕이 되면 결국 최초의 한국계 세이브왕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기왕이면 점수를 덜 내주는 게 좋다.
이날 흥미로운 건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무려 77.8마일(약 125km)짜리 스위퍼를 던졌다는 점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오브라이언이 구사한 가장 낮은 구속이다. 풀카운트서 구사한 스위퍼도 80.3마일이었다.
오브라이언은 올 시즌 싱커 59.2%, 스위퍼 32%를 구사한다. 슬라이더(7.7%)와 체인지업(1.1%)은 그렇게 많이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70마일대 스위퍼는 처음이었다. 80.3마일에서 85.6마일 수준으로 구사했다.
사실 오브라이언은 시즌 초반보다 공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4월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제비어 에드워즈에게 101.1마일을 구사한 게 올 시즌 최고 스피드다. 그러나 후반기에 구사한 100마일 이상의 공은 딱 한 차례였다.
9월에 구사한 가장 빠른 공은 지난 4일 LA 다저스전서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던진 98.3마일 싱커였다. 이날도 대부분 구속이 95마일대 안팎이었다. 싱커 구속이 떨어졌으니 스위퍼 스피드도 더 떨어뜨려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흐리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고, 그냥 어쩌다 보니 70마일대 스위퍼를 던졌을 수도 있다.
어쨌든 투수에게 중요한 건 타자를 삼진으로 잡든 범타로 잡든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브라이언은 첫 풀타임 마무리를 하며 깨닫는 게 많을 듯하다. 일단 2위 메이슨 밀러(35세이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쟁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규시즌은 이제 약 2주 남았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야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6위이고, 3위 샌디에이고에 무려 6.5경기 뒤졌다. 오브라이언이 포스트시즌서 경쟁력을 시험해보지 못하는 게 살짝 아쉽다. 한국야구의 자산 중 한 명이니, 다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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