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에 다시 찾은 베니스에서 값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뒤 "이 상으로 충분하다"며 작품을 향해 보내준 관객들의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시상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토론토국제영화제로 이동하기에 앞서 수상 소감과 영화제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그가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먼저 이 감독은 "은사자상을 타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아쉬워하는 반응에 대해서는 "황금사자가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의 결과보다 그에게 더욱 중요했던 것은 '가능한 사랑'이 처음으로 관객과 만났다는 사실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베니스에서 '가능한 사랑'을 처음 공개하고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표정과 얼굴이 저에게는 더 중요하다. 그분들과 감정이 오고 가는 느낌이 아주 큰 힘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가능한 사랑'의 배우들이 함께하지 못했다. 배우들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을 위해 이 감독보다 먼저 현지로 이동한 상태였다. 비록 수상의 순간을 한자리에서 맞지는 못했지만 기쁨은 함께 나눴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시상식에 같이 있지 못해 섭섭했다"면서도 "토론토에서 동영상을 통해 시상식을 본 것 같다. 매우 기뻐했고 저와 문자도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작품 속 배우들이 보여준 호흡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배우들이 영화에서 보여준 앙상블을 많은 영화를 본 분들이 칭찬해주셨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 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베니스에서 세계 관객들과 첫 만남을 마친 '가능한 사랑'은 이제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 역시 이번 수상을 하나의 결승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바라봤다.
그는 한국에서 영화제 결과를 기다린 관객들을 향해 "많은 분들이 베니스 영화제를 지켜보며 우리 영화가 어떤 반응을 얻는지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제 처음으로 여기서 관객을 만났고, 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만나 이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게 될지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관객 여러분을 만날 순간을 지금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 감독에게 이번 은사자상은 다시 영화를 이어갈 동력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번 수상은 저에게 큰 힘이자 격려가 됐다"며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제가 만드는 영화가 저 자신에게도, 관객들에게도, 그리고 영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사랑'이 앞으로 관객 여러분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이번 상이 저에게 그런 힘과 격려가 되어주는 것 같다"고 수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첫 영화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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