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은] 국제유가·美 장기금리 상승에 엔화 약세…달러당 154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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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4엔대를 나타낸 일본 외환시장 전광판/NHK 보도 화면 갈무리(포인트경제)
달러당 154엔대를 나타낸 일본 외환시장 전광판/NHK 보도 화면 갈무리(포인트경제)

▲ 국제유가·美 장기금리 상승에 엔화 약세…달러당 154엔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장기금리 오름세가 겹치면서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엔대로 올라서며 엔화 약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11일 NHK에 따르면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5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21~154.23엔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해 81전가량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오전 거래에서는 전날 오후 5시보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 이상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엔화 약세에는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데다 원유 선물가격 상승도 엔화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5시 기준 유로당 178.97~179.01엔으로 전날보다 42전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 흐름과 향후 기준금리 정책이 엔화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엔화 약세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 다카이치, ‘비자금 의원’ 장관 기용 검토…옛 아베파 영향력 커지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자민당 의원들을 장관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인사가 이뤄질 경우 옛 아베파의 당정 내 영향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7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정치자금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던 옛 아베파 의원 등을 장관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최근 방송에서 비자금 사건 이후 중의원 의원들이 두 차례 선거를 치러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정책 능력과 실력을 기준으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 결정은 다카이치 총리가 내릴 방침이다.

자민당 비자금 사건은 2023년 말 아베파 등 당내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수입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불기재나 오기재가 확인된 관련 의원은 85명에 달했다.

다만 비자금 사건 이후 아직 선거를 치르지 않은 일부 참의원 의원은 이번 내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자민당은 16일 당 지도부 인사를, 17일 개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비자금 논란에 연루된 옛 아베파 인사를 실제 장관으로 발탁할지가 이번 개각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글로벌 증시 동향 (9월 11일 기준)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9.61포인트, 1.93% 내린 6만4011.34로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정세가 한층 긴박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한때 6만3208.63까지 밀리며 6만4000선을 밑돌았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특히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그룹, 도쿄일렉트론, 키옥시아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다우(DJI)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9.19포인트, 0.98% 오른 5만2573.29로 거래를 마치며 반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이날 2.4%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해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안도감이 이를 상쇄했다. S&P500 지수는 0.86%, 나스닥지수는 0.96%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 코스피(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 1.76% 내린 6909.91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내줬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약 2조2910억원, 1조225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지수는 6802.50으로 급락 출발한 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삼성전자가 3.35% 하락하고 SK하이닉스도 약 2% 내리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69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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