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너무 많이 쉬는 것도…”
SSG 랜더스는 후반기부터 뛴 외국인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0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41, 피안타율 0.197에 WHIP 0.97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주말 광주 원정에서 수 차례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낫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우리하고 만날 일은 없다”라고 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잔여일정을 보면 아빌라와 KT가 만날 가능성이 있다. KT만 아빌라의 등판 날짜를 체크하는 게 아니다. 순위 다툼을 하는 모든 구단이 아빌라의 등판 날짜를 체크한다.
SSG는 이미 내년을 대비한 경기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아빌라를 적당한 선에서 시즌 아웃을 시킬 마음이 없음을 밝혔다. 내년 재계약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면, SSG로선 지금 아빌라에게 굳이 힘을 빼게 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어차피 지금 던져도 내년을 준비할 시간은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할 방침을 드러냈다. 굳이 얘기는 안 했지만, 순위다툼을 하는 구단들에 오해를 안 사기 위함도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5일을 지키면서, 본인 루틴대로 낸다. 무조건 걔한테 스케줄을 따로 맞춰놓고 김민준, 김건우, 이로운 등을 앞뒤로 넣겠다”라고 했다. 실제 아빌라는 닷새 쉬고 엿새만에 나가는, KBO리그의 전통적인 선발로테이션을 충실히 따른다.
아빌라는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나갔다. 다음등판은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 유력하다. SSG는 이날 광주 KIA전 이후 사흘 쉬고 14일 인천 KIA전이 있다. 경기일정에 여유가 있어서 국내선발투수들을 쓰고 아빌라의 등판 순번을 미뤄도 된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아빌라의 등판 주기를 정확히 지켜준다고 했으니 16일 부산에서 등판한다고 봐야 한다.
16일 롯데전 등판이 성사되면 다음 등판은 22일 인천 KT전이 유력하다. 이강철 감독이 극찬했지만, 사실 KT는 올해 아빌라에게 패전을 안긴 유일한 팀이다. 그 다음 등판은 29일 인천 LG 트윈스전으로 추정된다. SSG는 2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르면 28일까지 또 일정이 없다. 그렇다면 그 다음 등판은 10월4일 혹은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빌라가 실제 롯데, KT, LG, NC전에 잇따라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 우천취소경기 발생 가능성, 아빌라의 컨디션, 국내 투수들의 컨디션 및 마운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선발 등판날짜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실제로 아빌라가 롯데, KT, LG, NC전에 나가면 KT와 삼성의 1위 다툼, LG와 KIA의 3위 다툼, 두산 베어스와 NC의 5위 다툼에 모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이미 가을야구에 대한 마음을 비운 SSG와 아빌라로선 잃을 게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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