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플이 첫 폴더블(접는) 아이폰을 내놨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Z 폴드8'보다 국내 출고가가 약 100만원 비싼 초고가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전자가 7년간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내달 16일 예약주문을 시작하고 23일부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애플 모든 팀의 창의력과 독창성, 헌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우리가 최고의 역량을 모아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폴드8과 화면 크기와 형태가 유사하다.
아이폰 듀오의 메인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는 각각 7.6인치와 5.4인치다. 폴드8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는 5.5인치다.
아이폰 듀오의 두께는 펼쳤을 때 5.2mm, 접었을 때 11.3mm다. 폴드8은 두께가 펼쳤을 때 4.5mm, 접었을 때 9.8mm로 아이폰 듀오보다 얇다.
무게는 254g으로 폴드8보다 50g 이상 무겁다.
펼쳤을 때는 양쪽 두 화면에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 태스킹도 지원한다.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아이디'를 적용했다.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폰용 최신 모바일 칩인 'A20 프로'와 자체 통신 칩인 'C2'를 장착했고, 증기실(베이퍼챔버)을 장착하는 등 발열 관리를 통해 성능 저하도 막았다.
방수방진 기능에서는 아이폰 듀오가 IP68 등급, 폴드8이 IP48 등급을 지원한다.

가격은 폴드8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아이폰 듀오는 256GB(기가바이트) 모델 가격이 1999달러(한국 판매가 329만원)로 책정됐다. 512GB 모델은 2199달러, 1테라바이트(TB) 2599달러, 2TB 3199달러 등이다. 미국에서 폴드8 256GB 모델은 1899.99달러로 약 100달러 차이가 난다.
가격은 한국에서 온도차가 크다. 국내 판매가격은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 등이다. 폴드8(256GB 기준 227만8100원)에 견줘 약 100만원 더 비싸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드8을 주요 시장보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한 반면, 애플은 듀오의 국내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양사 제품의 가격 차이가 더 커졌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5,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애플워치 울트라4 등도 함께 공개했다.
아이폰18 프로는 가격이 1199달러부터, 프로 맥스는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오는 11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아 18일부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이날 아이폰 18 기본형은 선보이지 않았다. 이는 부품 원가 급등으로 인해 고가 제품으로 라인업을 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참전 효과로 폴더블폰 시장 자체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올해 말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38%로 1위를 유지하고 애플이 시장 진입 첫해 점유율 25%를 확보하며 2위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다. 첫 제품만으로 삼성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IDC도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폴더블폰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연구이사는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를 되살린 것을 넘어 시장의 궤적 자체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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