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메모 논란… 김민석 “제 이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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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라는 메모와 함께 ‘훈식’, ‘원식’, ‘청래’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김 대표의 모습.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라는 메모와 함께 ‘훈식’, ‘원식’, ‘청래’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김 대표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라는 메모와 함께 ‘훈식’, ‘원식’, ‘청래’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메모가 알려지자 정청래 전 대표가 “이번엔 수첩으로 때리나”라며 즉각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적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첩에) 제 이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김 대표의 ‘수첩 논란’은 전날(9일) 불거졌다. 한 언론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자신의 수첩을 살펴보는 사진을 찍어 보도했다. 수첩 왼편엔 ‘서울시장 후보’라는 메모와 함께 ‘훈식(강훈식)’, ‘원식(우원식)’, ‘청래(정청래)’, ‘원오(정원오)’ 등이 적혀 있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의 유죄를 선고받고, 형이 확정될 경우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있어 서울시장 후보군을 정리해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진이 보도되자, 정청래 전 대표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번 워크숍 때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라는 제목으로 “이번엔 수첩으로 때리나”라며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리나”라며 “너무 잔인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또 정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군과 관련해 ‘민석(김민석)’, ‘영길(송영길)’도 수첩에 적어놓으라고 받아쳤다. 과거 김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처럼 정 전 대표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생기자, 김 대표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10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 출연해 “(본회의장에) 사람이 많을 때는 (언론) 카메라가 있는데, 카메라가 없었다”며 “그래서 저는 (수첩에) 빨리 쓰고 넣었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김 대표가 의도적으로 수첩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99.99% 있다고 본다”며 “총선, 서울(시장)과 강릉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제가 지고 있어서, 그 준비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을 기본 후보군이라고 언급하며 “거기에 새롭게 거론되는 분들을, 이런저런 분들이 저한테 얘기한 걸 그냥 적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죄송한 것은 한 분도 제가 본인의 의사를 타진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김경민 서울대 교수, 김진애 전 의원도 메모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주변에서) 들어서 적어놨던 것”이라며 정 전 대표가 ‘민석’도 수첩에 적으라고 한 것에 대해 “여기 제 이름도 있다. (수첩에) ‘MS’라고 돼 있는 게 제 이름”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가 (서울시장 재선거에) 나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어떤 요소를 가진 후보가 나가야 서울에 어필할 것인가, 필승 카드인가를 분석하면서 썼던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수첩을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적은 수첩 메모에는 서울시장 후보에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4인의 이름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 사진=데일리안 제공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수첩을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적은 수첩 메모에는 서울시장 후보에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4인의 이름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 사진=데일리안 제공

◇ ‘이진숙·한동훈 OUT’ 메모도… 김민석 “국회에 있으면 안 돼”

이러한 가운데, 김 대표의 수첩 오른편엔 ‘이진숙·한동훈 OUT(아웃)’이라는 메모도 있었다. 이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 등을 겨냥한 것이다.

해당 메모에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는) 노상원 수첩 흉내내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관련 메모에 대해 “‘이 두 분은 국회에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한국 정치에 있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경우, “저희(민주당)는 제명, 최소한 자격 정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한 의원에 대해선 “김 후보 청문회에 대해 (한 의원) 본인이 공격자로 나섰지만, 지금은 ‘한동훈 사건’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전날(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 의원이 김 후보자 관련 기소 계획 보고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수사 자료 제공은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해 범죄를 구성하게 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명백히 법적인 위반이 걸려 있다고 합리적인 의심, (그) 이상의 거의 확신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진숙·한동훈 이런 분은 사실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 활동과 기능을 못 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쓴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은 본회의 과반수의 의결을 통해 국회의원의 직무를 최대 1년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법 개정을 통해 두 의원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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