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바꾸고10일 공식 운항에 나섰다. 소노트리니티그룹(옛 대명소노그룹) 편입 이후 브랜드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대형기 확대와 중장거리 노선 강화를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6시 10분 출발한 대구~제주(TW801) 국내선과 6시 55분 출발한 인천~나리타(TW237) 국제선 운항을 시작으로 트리니티항공으로서의 공식 첫 포문을 열었다.
공항 카운터, 공식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운항·객실 승무원 유니폼 등도 일체 변경된 브랜드로 적용됐다. 특히 신규 CI를 첫 적용한 도장 항공기(HL8754)가 김포~제주 노선(TW705)에 투입됐으며, 회사는 보유 기종 및 신규 도입 기체에 순차적으로 새 도장(리버리)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소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기존 항공사 코드(TW)와 편명, 이미 예약된 운항 일정 및 공항 카운터 위치는 변동 없이 유지된다.
멤버십 혜택도 기존과 차질 없이 승계된다. 티웨이항공은 별도의 탑승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구독형 멤버십인 ‘티웨이플러스’를 운영해 왔다. 리브랜딩을 앞두고 신규 판매는 중단됐으나, 기존 구독자의 멤버십 혜택과 잔여 e-카드 잔액, 할인 쿠폰 등은 트리니티항공 전환 후에도 만료일까지 정상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트리니티항공의 출범은 고유가·고환율과 상반기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LCC 시장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LCC 시장은 세 갈래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먼저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쳐져 내년 3월 17일 출범하는 ‘통합 진에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기단을 갖춰 몸집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 두 번째는 대기업 자본과 호텔·리조트 밸류체인을 무기로 중장거리 노선을 파고드는 트리니티항공이다. 마지막은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로, 몸집을 키우기보다 알짜 노선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키며 독자 생존을 꾀하는 쪽이다.
규모 면에서 보면 이 재편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쏠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합 진에어는 출범 시 기단 규모가 59대(진에어 32대·에어부산 21대·에어서울 6대)로 늘어나 현재 트리니티항공(48대), 제주항공(45대)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LCC로 올라선다. 트리니티항공이 대형기 도입으로 몸집을 키운다 해도 당분간 기단 규모에서 통합 진에어를 앞서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트리니타항공의 승부처는 결국 ‘규모의 경쟁’이 아니라 ‘노선·서비스 차별화 경쟁’으로 판이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트리니티항공은 연내 차세대 중대형 기종인 A330-900네오와 B737-8 등을 지속 도입해 유럽 및 북미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키우고, 소노인터내셔널의 리조트 연계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단기 가격 할인전에서 벗어난 고부가가치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체 확대에 발맞춰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트리니티항공은 오는 2029년까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2베이 규모의 격납고와 지원시설을 갖춘 유지·보수·정비(MRO) 시설을 짓기로 했다. E급 항공기 1대와 C급 항공기 4대 등 총 5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 전략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SSC는 노선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만 선택적으로 강화하는 사업 모델로, 단거리에서는 LCC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되 장거리에서는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트리니티항공은 비즈니스 좌석과 자체 라운지를 운영하고, 중장거리 노선 전 좌석에 무료 기내식을 제공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음료·샐러드 메뉴 강화와 기내 엔터테인먼트(IFE)·와이파이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며, 장거리 노선에서만큼은 대형항공사(FSC)에 준하는 서비스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리니티항공 역시 국내 LCC를 덮친 고유가·고환율발 수익성 악화라는 업황 악재를 피해 갈 수 없는 데다, 신생 브랜드로서 소비자 인지도와 신뢰를 새로 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출발한다. 실제 올해 국내 LCC들은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로 유류비·리스료 등 비용 부담이 급증하며 2분기 대거 적자 전환하는 등 극심한 내실 악화를 겪었다. 또 대형기·중장거리 노선은 초기 투자 비용 회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대형화 승부수가 단기간에 수익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으로 대형 항공사가 탄생한 데 이어, LCC 시장에서도 통합 진에어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노를 배경으로 한 트리니티항공이 대형기와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어떤 입지를 구축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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