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통합 대한항공 비중 40%… 커지는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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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완료한 후 통합 대한항공의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 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완료한 후 통합 대한항공의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연내 완료된다. 국내 대형 항공사(FSC)의 합병인 만큼 독과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에서는 양사의 운항 비중이 40%에 육박해 통합 이후 특정 항공사로의 운항 집중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하계스케줄 기준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트리니티항공 △이스타항공 국적 항공사 5개사와 △일본 일본항공·전일본공수(ANA)·피치항공 △중국 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중국국제항공·상하이항공 △대만 중화항공·에바항공·타이거에어 타이완 외항사 10개사 등 총 15곳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운수권을 확보한 항공사들이 운항 중인 노선은 △일본 도쿄(하네다)·오사카·나고야 △중국 베이징(다싱·서우두)·상하이(홍차오) △대만 타이베이(송산)·가오슝 8개 노선이 있다. 각 국가의 수도나 주요 지역 노선으로 한정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알짜 노선으로 평가된다.

올해 1∼8월 기간 해당 항공사들이 김포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은 총 1만7,200여편(출·도착 합계)이다.

각각의 항공사별로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 비율을 살펴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9.76%, 19.75%씩 양분하며 점유율 1·2위를 독식 중이다. 이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김포공항 국제선 점유율이 높은 순서대로 제주항공(6.8%), 트리니티항공(3.2%), 이스타항공(1.2%)으로 집계됐다.

외항사 중에서는 일본 국적 LCC인 피치항공이 오사카·나고야 노선에서 운항 횟수를 확대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점유율 16.6%를 차지하며 외항사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이 김포∼도쿄(하네다) 노선만 운항하면서 각각 김포공항 점유율 8.5%, 8.4%를 차지했다. 일본 항공사의 김포공항 국제선 점유율은 33.5%다.

김포국제공항에서 국내 LCC의 점유율은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 이스타항공 3사를 합쳤을 때 11% 수준에 불과하다. / 뉴시스
김포국제공항에서 국내 LCC의 점유율은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 이스타항공 3사를 합쳤을 때 11% 수준에 불과하다. / 뉴시스

이외에 중국 항공사 4곳은 각 2.7∼2.8%를 점유해 김포공항 국제선의 중국 항공사 전체 점유율은 11.1%, 대만 항공사 3곳은 각각 1.2∼1.8% 등 합계 4.6%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2월 17일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는 점이다. 두 항공사가 하나로 통합한 후 대한항공이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양사가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7%에 달했다.

국내 LCC 중에서 김포공항 국제선 운수권을 확보해 운항 중인 노선은 △제주항공 오사카·가오슝 △트리니티항공 타이베이(송산)·가오슝 △이스타항공 타이베이(송산) 3개 지역에 한정돼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김포공항에서 도쿄(하네다)·오사카(간사이)·베이징(서우두)·상하이(홍차오) 4개 알짜 노선에 취항 중이다. 제주항공이 김포∼오사카 운수권을 확보하고 있을 뿐 그 외에 도쿄 도심과 인접한 하네다공항(도쿄국제공항)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상하이 홍차오공항은 FSC의 독점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점유율도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 이스타항공이 합쳐야 11%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취항 노선도 제한적인 만큼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FSC와 LCC 간 운항 여건의 격차가 상당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의 김포∼도쿄·오사카·베이징·상하이 노선 운항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당장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항공사 확보한 운수권을 활용해 정상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고 있는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운수권을 회수할 근거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본 공정취인위원회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 ‘하네다공항 운수권 독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 뉴시스
일본 공정취인위원회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 ‘하네다공항 운수권 독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 뉴시스

여기에 2024년 1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와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에서는 ‘하네다공항 운수권 독점’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현재는 김포∼하네다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각각 하루 3회 운항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해 통합 대한항공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권리를 하루 6회 확보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 노선도 매한가지다. 양사 합병 과정에 김포공항 국제선 운수권에 대한 독과점을 지적하지 않아 재분배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포공항 국제선 운수권 관련해서는 재분배 계획이나 추가 분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공항 국제선 운수권과 관련해서는 추가 분배나 재분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은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동일한 노선을 이용하는 것을 가정할 때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체감거리’나 ‘체감시간’이 절반 수준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여객들의 선호도도 높다. 동일 목적지 기준으로 항공권 가격이 인천공항 출발 노선에 비해 김포공항 출발 항공편이 더 비쌈에도 수요는 꾸준하다. 이러한 만큼 LCC들도 김포공항 국제선에 취항하거나 기존에 취항 중인 경우에는 더 확대하고 싶어한다.

LCC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김포공항 국제선 점유율이 상당하다”면서 “LCC의 김포공항 국제선 취항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김포공항 국제선 슬롯을 늘리고, 해외 공항의 슬롯도 함께 확보해 이를 국적 LCC에 나눠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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