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변화 물결 탄 신한 진옥동號 이사회…‘금융 베테랑’ 채우고 내부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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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이사회의 전문성과 내부통제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독립이사 선임 과정에서는 단순한 경력보다 실제 금융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정비했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의 관리의무와 금융사고, 소비자보호 등을 들여다보는 체계를 강화했다.

올해 새로 합류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기존 이사인 양인집 전 쌍용화재 대표이사 사장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인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이사회의 변화는 지난 2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약 50개사를 초청해 열린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에서 공개됐다. 이날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s Matrix)를 활용해 후보군을 선별하고, 이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히 이사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현장의 전문성을 이사회 역량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 SC제일은행장 10년 박종복…쌍용화재 이끈 양인집

올해 신한금융 이사회에 합류한 박종복 이사는 금융 현장 경험이 두드러진다. 박 이사는 2015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10년간 SC제일은행장을 역임한 금융권 전문경영인이다.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채널을 비롯해 자산관리, 플랫폼·테크기업 제휴 등 금융산업의 주요 변화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양인집 이사 역시 금융업 경력을 갖춘 기업 경영인이다. 양 이사는 2003년 1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쌍용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쌍용화재는 이후 흥국쌍용화재해상보험을 거쳐 2009년 흥국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과 어니컴㈜ 대표이사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부회장과 한일의원연맹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두 이사의 경력은 신한금융이 새롭게 강조한 ‘실질적인 금융업 경험’이라는 이사회 구성 방향과 맞닿아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 소위원회 현황 /그래픽=최주연 기자

신한금융은 올해 2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뒤 3월 후보를 추가 추천했다. 4월에는 사외이사 후보군 점검 및 관리 안건을 의결하는 등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이사회가 직접 들여다보는 CEO 관리의무·금융사고

이사회 구성 변화와 함께 내부통제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신한금융 내부통제위원회는 내부통제 기본방침과 전략 수립, 준법문화 정착 방안 등을 다루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올해 3월부터는 최영권 위원장을 비롯해 배훈·송성주·양인집 이사가 내부통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열린 내부통제위원회에서는 2026년 그룹 내부통제 전략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2025년 하반기 임원 내부통제등 관리의무 이행 △대표이사 내부통제 등 총괄 관리의무 이행 △정보보호 관리체계 강화 방향 등을 심의했다.

그룹 주요 금융사고와 소비자보호 경영전략, 자회사 관리계획, 그룹 운영리스크 관리 방향 등도 보고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내부통제를 준법 부서만의 업무로 두기보다 이사회가 CEO와 자회사까지 관리·감독하는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 내부통제위원회 활동 내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내부통제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심의·의결한다. 심의된 내용은 이사회에 보고되며, 전체 이사회는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총괄 관리의무에 대한 감독권을 갖는다.

◇ 금융사고 대응 넘어 AI 통제로…사외이사 교육도 바꿨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체계에 인공지능(AI)도 접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업권 최초로 그룹 차원의 AI 기반 내부통제 플랫폼을 구축해 현업의 관리의무 이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미흡한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외이사 교육에도 디지털·규제 변화가 반영됐다. 지난 4월 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AI를 통한 내부통제 및 규제 대응, 리스크맵을 활용한 리스크관리 체계, 금융보안과 디지털금융의 미래 등을 교육했다.

결국 신한금융의 이사회 변화는 사람과 시스템이라는 두 축으로 정리된다. 이사회 구성에서는 금융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를 확보하고, 내부통제에서는 CEO 관리의무와 금융사고·소비자보호를 직접 점검하는 한편 AI를 활용해 통제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에서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이 이사회 역량 구성표를 활용한 후보군 관리와 내부통제위원회 기능 강화, AI 기반 통제 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진옥동 체제의 이사회가 ‘전문성’과 ‘통제’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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