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의선과 비공개 회동…새만금·대미투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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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비공개로 만나 국내외 투자 계획과 통상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날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사업의 진행 상황과 미국 현지 투자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앞서 전북 새만금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시설, 수소 관련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데 약 9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월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협약식을 통해 발표된 이 계획은 향후 5년간 34만평 부지를 3대 미래 신사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수소 생산시설은 내년 착공해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는 이보다 한 해 늦은 2028년 착공해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재로 새만금 투자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인허가와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는 한편, 최근에는 새만금 기본계획을 현대차 투자에 맞춰 산업용지 확대 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새만금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통상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1분기에만 현대차 8600억원, 기아 7550억원 등 총 1조6150억원의 관세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정부가 미국과 진행 중인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의 ‘1호 프로젝트’ 발표가 지난달 말~이달 초로 예정됐다가 미국 측의 반도체 투자 추가 요구와 안보 현안 연계 등으로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관세 인상 압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국내 대규모 투자와 미국 현지화 전략에 정부 지원이 어떻게 더해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비공개 회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같은 달 26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각각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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