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재무 부담에도 독점적 지위 유지…전력망 투자 확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3일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정부의 출자를 통한 재무 부담 완화와 민간 자금 활용에도 전력시장 내 독점적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국내 전력의 발전·송전·배전과 판매를 담당하는 전력 공기업이다. 정부는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등을 위해 한국전력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는 전력·용수·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2조1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이 전력 관련 사업에 배정됐다. 송전망 881억원, 전력계통 6108억원과 함께 한국전력 출자를 통한 투자 여력 확보에 5000억원이 반영됐다.

정부 출자 규모는 법률상 한국전력 지분 51%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한국전력이 부담해 온 취약계층 전기요금 복지할인 지원금 3500억원가량이 정부 예산으로 이전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5000억원 규모의 출자는 한국전력의 투자 여력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규모"라며 "복지할인 비용 부담이 정부 예산으로 이전된 점도 긍정적이지만 사채발행 한도 일몰 등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투자비 확보 여력을 크게 개선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민간 자금을 활용한 전력망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대비 제11차 계획의 최대수요 증가폭은 11.3기가와트(GW)였지만 제12차 계획에서는 27.1~35.7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송변전 투자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GW당 투자비가 선형적으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제12차 계획의 투자비는 기존 72조8000억원에서 42조~52조원가량 추가돼 114조8000억~124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까지 고려하면 실제 송변전 투자비는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민간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민간 건설·운영·양수(BT)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전력망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민간 건설사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한국전력은 민간 자금을 활용해 단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준공 이후 시설을 양수해 전력망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민간 자금 활용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라며  "민간 사업자는 한국전력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높은 요구수익률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어 준공 이후 한국전력이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시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경쟁입찰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재생에너지 경쟁입찰 시장이 시작될 예정이며 에너지원별 입찰 물량과 상한가격이 제시되는 방식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길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경쟁입찰제 도입으로 발전사업자 간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입찰가격과 전력구매계약(PPA) 가격 간 차이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한국전력의 전력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인 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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