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3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이 새로운 이익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8만원을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와 ESS 등에 사용되는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다. 한국과 북미, 유럽 등에서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중심으로 '전기국가(Electro-state)' 전환을 추진하면서 국내 태양광과 ESS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 역시 에너지 안보 전략을 기존 석유 공급선 다변화와 비축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국내 생산 에너지 확대 방향으로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친환경이나 탈탄소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40년 국내 태양광 설비 목표는 자가용을 포함해 171GW다. 올해 6월 말 32.7GW와 비교하면 향후 약 138GW의 신규 설비가 필요한 규모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낮 시간대 발전량 집중에 따른 계통 혼잡과 출력제어가 증가하는 만큼 태양광 설비 확대는 ESS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태양광의 약 37%가 ESS와 연계되고 ESS 출력을 연계 태양광 설비의 0.7배로 가정하면 필요한 ESS 출력은 약 35GW로 추산됐다. 여기에 낮 시간대 생산된 전력을 저녁 피크 시간대로 이전하기 위한 장주기 ESS를 평균 5시간으로 가정할 경우 2040년까지 약 175GWh의 ESS 배터리 잠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부터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약 12.5GWh의 배터리 수요에 해당한다. 풍력발전에서도 연평균 약 3GWh의 ESS 배터리 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시장에서는 연평균 약 15.6GWh의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중심의 전기국가 전환은 친환경이나 탈탄소 논리가 아닌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의 당위가 크다"며 "집권 세력의 정파를 막론하고 진행되는 구조적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ESS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업체들의 직접적인 실적 기여도 기대된다. 연평균 15GWh 수준의 시장이 형성될 경우 셀 업체들이 확보할 수 있는 누적 매출 규모는 약 52조원, 연평균으로는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ESS 사업의 장기 평균 영업이익률을 7%로 가정하면 연평균 영업이익은 약 27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을 나눠 가진다고 가정할 경우 업체당 연평균 매출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 약 900억원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 32조원과 영업이익 8200억원을 고려하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다만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할 경우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ESS 사업의 이익 기여도는 의미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내 ESS 시장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동안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지만 향후 중앙입찰 시장의 평가 기준이 가격에서 공급망 기여도로 점차 이동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민간 ESS 시장까지 본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5% 이상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ESS 시장 성장은 직접적인 실적 기여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 산업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수요 확대가 소재와 셀 등 관련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하는 계기가 되고, 이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의 수요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에서 빠른 공급 대응과 이에 따른 AMPC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국내에 구축된 ESS 공급망은 오는 2028년 이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사업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 시장 개화가 셀 업체들의 가파른 주당순이익(EPS) 증가를 가져오는 수준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탈중국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북미 영업 대응과 향후 AMPC 수취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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