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은 애들 싸움"…현빈vs정우성, 9년 만에 더 독해진 '메이드 인 코리아2' [MD 현장] (종합)

마이데일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우민호 감독, 배우 차희, 노재원, 정성일, 원지안, 서은수, 우도환, 현빈, 정우성.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가 9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더욱 거대한 권력 전쟁으로 돌아온다.더 높은 곳을 향해 폭주하는 현빈과 모든 것을 잃은 뒤 복수를 품고 돌아온 정우성,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결정적인 선택을 내려야 하는 우도환까지. 시즌1보다 한층 짙어진 욕망과 대립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채운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시즌1으로부터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절대 권력의 공백 속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백기태와 9년 만에 돌아온 숙적 장건영(정우성), 형의 폭주를 바라보며 갈등하는 동생 백기현(우도환)을 중심으로 각자의 욕망과 신념이 충돌한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이야기의 규모와 구조다. 시즌1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물과 사건을 풀어냈다면 시즌2는 1화부터 6화까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쉼 없이 이어진다. 우민호 감독은 "시즌1이 여러 에피소드로 채워졌다면 시즌2는 1화부터 6화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달려간다"며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현빈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그 중심에는 더욱 강력해진 백기태가 있다. 시즌1에서 부와 권력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던 백기태는 9년 뒤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까지 올라선다. 이미 막대한 부와 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그의 욕망에는 끝이 없다.

현빈은 "시즌1보다 많은 부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백기태는 더 큰 욕망을 갖고 있고,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부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기태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타나는 세력과 인물들과 대립하면서 고독하고 외로워지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한 선택을 하면서 위험해지는 순간도 있다"며 "그런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시즌1의 성공에 따른 부담감도 숨기지 않았다. 현빈은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시즌1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시즌2도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즌1보다 이야기가 훨씬 깊어졌다. 시즌1에서는 에피소드마다 인물과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면 시즌2는 사건이 시작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훨씬 더 몰입해서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정우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백기태의 독주에 맞설 장건영 역시 완전히 달라진다. 시즌1에서 정의를 위해 백기태를 쫓았다면, 모든 것을 잃은 9년 뒤에는 사적인 복수심에 사로잡힌 채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다. 정우성은 "장건영은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인물"이라며 "공적인 정의감에서 사적인 복수심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건영 자신은 이를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우성은 "자신의 사적 복수심을 자각하지 못한 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하면서 백기태를 쫓고 무너뜨리려 한다"며 "그가 올라탄 호랑이가 어디로 달려가는지를 보면 인간의 딜레마와 시대의 모순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결을 뒤흔들 변수는 백기현이다. 시즌1에서 다소 철없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9년이 지나 보안사령부 중령이 됐다. 자신만의 신념 역시 한층 뚜렷해졌다.

배우 우도환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우도환은 "시즌1에서는 '중2병 걸린 동생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시즌2에서는 기현이가 왜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고, 어떤 일이 있었기에 가족을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조금씩 풀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고 그만큼 형과의 대립도 강해진다"고 귀띔했다.

우민호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우민호 감독 역시 백기현을 시즌2 권력 전쟁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백기태와 장건영은 원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백기현은 가족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 감독은 "백기태와 장건영은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문제는 백기현"이라며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자신도 모르면서 왔다 갔다 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백기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의 대결 판도가 바뀐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다루는 시대 역시 흥미롭다. 작품은 1979년 10·26 사태 이후부터 12·12 군사반란 이전까지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에 가상의 인물과 사건을 결합한다. 우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이 당시 사건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사람들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백기태, 장건영, 백기현이라는 가상의 인물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같은 사건이라도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특히 작품의 출발점에는 '중앙정보부가 그대로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상상력이 있었다. 우 감독은 "실제 역사에서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모든 권력이 합동수사본부에 집중된다. 그런데 '중정이 가만히 있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중정의 반격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필두에 백기태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서울의 봄'에도 출연했던 정우성은 두 작품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서울의 봄'은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던 인간들의 선택과 고민, 갈등을 다룬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역사적 사건을 하나의 장치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장르적인 측면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배우로서 훨씬 재미있고 자유로웠다"며 "국가주의와 권력 지향적인 시스템 안에서 개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시즌2가 끝날 때쯤에는 각 인물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서은수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주변 인물들도 9년의 세월만큼 거대한 변화를 맞는다. 서은수가 맡은 오예진은 부산지방검찰청 마약수사반 검사로 돌아온다. 서은수는 "9년 동안 여성 최초 검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을지 고민했다"며 "남자들밖에 없는 마약반에서 살아남고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돼 서울까지 오면서 많이 독해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도 힘을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 원지안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원지안이 연기하는 이케다 유지 역시 욕망을 향해 더욱 과감하게 돌진한다. 원지안은 "시즌1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빌드업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액션과 외적인 변화를 통해 가감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고 예고했다.

배우 정성일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정성일이 연기하는 천석중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고, 노재원의 표학수는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국장으로 올라선다. 특히 노재원은 국장이라는 지위를 표현하기 위해 우민호 감독의 제안으로 가발까지 착용하며 외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배우 차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백기태의 여동생 백소영을 연기하는 차희 역시 "시즌1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9년 동안 오빠의 사업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백소영이 어떻게 변하고 어떤 욕망을 갖게 됐는지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 감독은 12·12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을 묻자 "그 이후의 이야기는 '서울의 봄'이 있으니까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 이후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현빈과 정우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지막으로 우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시즌2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다른 것을 차치하고 배우들이 너무 잘했다. 장담한다"며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잘했다. 배우들을 보는 맛이 충분한, 맛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현빈 역시 "시즌1을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시즌2가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더 깊어지고 다양한 이야기와 훨씬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오는 9일 2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16일과 23일 각각 2개 에피소드를 공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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