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직선제’ 결국 무산… 단계적 도입 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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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선출에 있어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했던 전면 당원 직선제에서 한발 물러나, 올해는 기존 선출 방식을 유지하되 향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참여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 뉴시스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선출에 있어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했던 전면 당원 직선제에서 한발 물러나, 올해는 기존 선출 방식을 유지하되 향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참여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했던 전면 당원 직선제에서 한발 물러나 올해는 기존 선출 방식을 유지하되 향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참여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젼면 재선출 대신 절충안을 택하면서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실리를 챙긴 모양새다.

◇ 사고당협 34곳은 올해부터 직선제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검토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전면 재선출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이를 반영한 절충안으로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은 기존 방식을 따를 예정이다. 전체 254곳 당협 가운데 사고당협 34곳과 ‘당원권 정지 당협’ 3곳, ‘당협위원장 직무 정지 당협’ 1곳을 제외한 216곳의 당협위원장은 오는 9월 15일까지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한다. 현 당협위원장은 새 운영위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유임해 약 2주간의 당협 운영 공백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검토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검토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뉴시스

다만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에 대해서는 당원 직선제를 즉시 적용할 방침이다. 정 사무총장은 해당 당협에 대해 사실상 당협위원장 전 단계인 조직위원장을 즉시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자격 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일 경우, 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조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당무감사를 통한 당심 영향력 강화도 추진한다. 정 사무총장은 사고당협 등을 제외한 당협을 대상으로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당원들의 당협위원장 평가를 50% 비율로 반영하는 방안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만약 당무감사 결과 하위 당협으로 선정돼 교체 대상이 된 경우에는 공모와 조강특위 심사를 거쳐 당원 직선제로 후임을 선출한다.

정기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당무감사를 통한 당원 직선제 적용도 추진한다. 사고당협 등을 제외한 당협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당원들의 당협위원장 평가를 50% 반영하는 방안을 의무화해 당심 반영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당무감사 결과 하위 당협으로 선정돼 교체 대상이 된 경우에도 조강특위 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직선제로 후임 당협위원장을 뽑기로 했다.

아울러 정 사무총장은 이 같은 당원 참여 방식을 제도화하기 위해 향후 지방조직운영규정과 당무감사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자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는 8월 말 당원선거인단에 의한 선출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후자에는 ‘당무감사에 해당 지역 당원의 평가를 50% 반영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전면 시행 대신, 올해는 기존 선출 방식을 유지하면서 사고당협과 당무감사 하위 당협부터 적용하는 ‘2단계 단계적 도입’으로 절충됐다.

장동혁 대표는 ‘당원 직선제’와 ‘전면 재선출’이라는 구상에서 물러나 단계적 도입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원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법과 시기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장동혁 대표는 ‘당원 직선제’와 ‘전면 재선출’이라는 구상에서 물러나 단계적 도입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원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법과 시기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사실 이는 당초 장 대표가 제시했던 구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장 대표는 현직 당협위원장들을 일괄 사퇴시킨 뒤,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다시 선출하는 ‘전면 재선출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강한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의원총회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였고, 현직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전면 재선출에 따른 혼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기존 구상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장 대표가 당내 반발이 확인된 이후였던 지난 26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원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당원 주권을 기반으로 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심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당협위원장 재선출 논란에 대해서도 “당심을 얻은 당협위원장들이 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결국 ‘당원 직선제’와 ‘전면 재선출’이라는 구상에서 물러나 단계적 도입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원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법과 시기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했다”며 “주말 내내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했고, 이 부분에 대해 최고위원 누구도 이견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당원 직선제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심과 민심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에게만 열린 문으로는 국민정당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우리 당이 더 넓혀야 할 것은 중도와 무당층의 신뢰”라고 적었다. 아울러 향후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심이 민심을 품을 때 우리는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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