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고강도 감독 무색…HD현대중공업, 하청 직원 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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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부터 사흘간 '안전 셧다운'을 진행한 울산 HD현대중공업 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7월 29일부터 사흘간 '안전 셧다운'을 진행한 울산 HD현대중공업 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고용노동부가 잇단 인명사고에 대응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강도 감독에 착수한 와중에 또다시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HD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HD현대중공업 사내 종합복지시설인 한우리회관 보일러 기계실에서 협력업체 직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한우리회관은 1992년 개관한 시설로 식당과 체육시설 등을 갖춘 임직원 쉼터다. 올해 HD현대중공업에 흡수합병된 HD현대미포(구 현대미포조선)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등 주요 사내 행사가 진행되는 대표적인 복지 공간이기도 하다.

노동당국, A형 사다리 작업중지명령…낙상 등 사고 경위 조사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동당국은 현장 작업 중 발생한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동부지청은 사고 사흘 뒤인 30일 사업장 내에서 사용 중인 A형 사다리 일체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A형 사다리는 이동식 사다리로 작업 중 추락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당국은 A씨가 사다리 작업 중 떨어졌을 가능성을 포함해 다각도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전 사망 사고와 다르게 조선소 사업장이 아닌 사내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로 재발 방지 대책 등은 조사 완료 후에 논의가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해당 여부는 현재 기준 불분명하며, 관계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강도 점검 기간 중 사고…안전관리 부실 비판 피하기 어려워

문제는 노동당국의 집중 점검이 이뤄지는 도중에 사고가 터졌다는 점이다. HD현대중공업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인명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울산조선소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하청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졌고, 불과 엿새 뒤인 24일에도 군산조선소 패널 공장 조립라인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끼여 목숨을 잃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이달 18일부터 사고가 발생한 울산 및 군산조선소를 비롯해 본사와 주요 공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준하는 강도 높은 점검을 벌여왔다. 하지만 감독 기간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측의 현장 안전관리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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