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M&A로 무형자산 6562억→1조8628억…성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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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역삼 오피스. /크래프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크래프톤의 무형자산이 1년 반 만에 3배 가까이 불었다. 지난해 ADK와 넵튠, 일레븐스아워게임즈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한 결과다. 인수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광고·콘텐츠 사업이 실적을 내기 시작한 가운데 인수 자산의 장기적인 수익 창출력이 향후 M&A 성패를 가를 핵심으로 떠올랐다.

30일 크래프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무형자산은 2024년 말 65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8628억원으로 2.8배 늘었다. 전체 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3%에서 19.2%로 높아졌다.

◇ 지난해 M&A가 바꾼 재무제표…사업결합으로 1조2646억 증가

무형자산이 급증한 결정적인 배경은 지난해 집중된 M&A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사업결합으로만 무형자산과 영업권이 1조2646억원 증가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이 가운데 영업권 증가액이 6224억원, 기타무형자산 증가액이 6264억원이었다.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지급한 대가 가운데 식별 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를 넘어서는 부분이다. 향후 수익 창출력과 사업 시너지 등 인수 대상의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

크래프톤의 영업권은 2024년 말 3871억원에서 지난해 말 9271억원으로 뛰었고 올해 6월 말에는 9584억원까지 늘었다. 현재 전체 무형자산의 절반 이상이 영업권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게임과 비게임 영역을 넘나들며 대형 투자를 이어갔다. 일본 광고·애니메이션 기업 ADK그룹의 지배회사 지분 100%를 7104억원에 인수했고, 넵튠 지분 확보에는 7월 1650억원과 8월 108억원 등 1758억원을 투입했다.

액션 역할수행게임(ARPG) ‘라스트 에포크’ 개발사 일레븐스아워게임즈도 지분 100%를 1311억원에 인수했다. 인도 크리켓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과 국내 개발사 조프소프트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크래프톤은 ADK 인수를 통해 일본 시장과 미디어·콘텐츠·IP 사업을 확대하고, 넵튠의 광고기술 사업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레븐스아워게임즈는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라스트 에포크’를 장기 프랜차이즈 IP로 키우기 위한 투자다.

크래프톤 무형자산, 영업권, 주요 투자.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서브노티카2’ 500만장…인수 IP 성공 사례는 나왔다

M&A를 통한 IP 확장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서브노티카’다.

지난 5월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서브노티카2’는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서브노티카’ IP 매출은 2325억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려는 크래프톤의 전략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된 사례다.

ADK와 넵튠 편입으로 사업 구조도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의 광고부문 매출은 53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9%를 차지했다. 게임부문 매출은 2조1309억원으로 80.1%였다. 지난해 연간 광고부문 매출 3232억원을 올해는 반년 만에 넘어섰다.

외형도 빠르게 커졌다.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6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38.3%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다만 사업 구조 확대와 함께 비용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68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5.8%에서 36.5%로 낮아졌다. 크래프톤은 ADK 연결 편입 등이 영업비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영업권 1조 눈앞…인수 뒤 ‘스케일업’이 다음 단계

향후 과제는 커진 무형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권은 정기적인 손상 검토 대상이어서 인수 당시 예상했던 현금창출력이 떨어질 경우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무형자산과 영업권에서 총 76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 가운데 영업권 손상차손이 667억원이었다. 지난해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1조원 넘는 무형자산을 새로 인식한 만큼 개별 인수 자산의 실적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커진 셈이다.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M&A를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전략에서 또 다른 ‘배틀그라운드’급 대형 IP 확보를 위한 대형 M&A와 성장 잠재력이 있는 IP를 대상으로 한 중소형 M&A, 전략적 지분투자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M&A는 인수 자체보다 이후 IP를 얼마나 키우고 장기간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다”며 “크래프톤 역시 확보한 게임 IP와 비게임 사업이 ‘배틀그라운드’ 외의 반복 가능한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지가 향후 투자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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