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위기 넘기고 ‘안정기’ 접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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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취임 1년을 넘기며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사퇴론에 시달렸지만, 잇단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버텼다. /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취임 1년을 넘기며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사퇴론에 시달렸지만, 잇단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버텼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취임 1년을 넘기며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사퇴론에 시달렸지만, 잇단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버텼다. 그 사이 당내 반대 세력은 스스로 동력을 잃었고, 장 대표는 대여 투쟁을 이어가며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임기 완주를 넘어 당대표 연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취임 초반과 비교하면 당내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대여 투쟁으로 돌파구… 반대파 잇단 실책에 당내 입지 공고화

장동혁 대표는 28일 경기도 소양시 소노캄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마무리발언에서 “국민의 삶을 더 잘 챙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개혁과 혁신”이라며 “오늘이 시작이다.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오는 9월 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여당과 맞서는 대여 투쟁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들어 개혁과 쇄신, 혁신 등을 거듭 강조하며 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6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안으로부터 개혁하고, 완전한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기 전반기에는 당내 갈등과 사퇴론 등을 수습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안정된 지도체제를 기반으로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장동혁 대표는 사퇴론에 맞서기보다 외부 투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나 이재명 정부의 각종 현안 등을 정조준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는 방식으로 당내 시선을 당 밖으로 돌린 것이다. / 뉴시스
장동혁 대표는 사퇴론에 맞서기보다 외부 투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나 이재명 정부의 각종 현안 등을 정조준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는 방식으로 당내 시선을 당 밖으로 돌린 것이다. / 뉴시스

하지만 장 대표가 지금의 개혁 드라이브를 내걸기까지는 적잖은 부침이 있었다. 특히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 불거진 데 이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인 15%까지 떨어졌을 당시 리더십 위기론이 극에 달했다. 이후 선거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사퇴 안 하면 찌질이’라는 원색적 발언까지 나왔다.

장 대표는 이 같은 사퇴론에 맞서기보다 외부 투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나 이재명 정부의 각종 현안 등을 정조준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는 방식으로 당내 시선을 당 밖으로 돌렸다. 그는 서울 올림픽공원 등 장외 현장에도 직접 나가며 이른바 ‘아스팔트 투쟁’을 이어갔고, 이를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에도 힘을 실었다.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전선을 분명히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과 당내 입지를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그러는 사이 장 대표에 반기를 들던 당내 비판 세력은 잇단 실책으로 기세가 꺾였다. 대표적으로 대안과미래는 권영진 의원의 ‘원내대표 멱살잡이’ 등 소속 의원들의 논란으로 사실상 자멸했다.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의 구설수 역시 결과적으로 장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진종오·서범수 의원이 ‘돌려차기 실언’으로 윤리위 징계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안정이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까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 대표의 당내 입지가 공고해진 것과 별개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민주당과 유의미하게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뉴시스
장동혁 대표 체제의 안정이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까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 대표의 당내 입지가 공고해진 것과 별개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민주당과 유의미하게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뉴시스

여기에 정부·여당은 장 대표에게 대여 투쟁 확대의 명분을 제공했다. 정부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안보 등 주요 현안마다 정책의 허점을 드러내면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민주당 역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심한 내부 갈등을 노출한 데 이어, 황희 의원의 ‘폐버스 청년주택’ 발언 등 일부 의원들의 설화로 논란을 자초했다. 장 대표로서는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소재가 끊이지 않았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진영에서도 장 대표에게 힘을 싣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지도부 중심의 단결을 주문한 것은 장 대표에게 상당한 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지도부도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헤아려서 당을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물론 장 대표 체제의 안정이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까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 대표의 당내 입지가 공고해진 것과 별개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전히 민주당과 유의미하게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적어도 사퇴론에 흔들리던 장 대표가 숱한 위기를 넘기고 안정기에 들어선 만큼, 이제는 이를 실제 지지율 상승과 선거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장 대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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